신태용 A대표팀 감독(47)은 무릎 수술 이후 재활 중인 '캡틴' 기성용(28·스완지시티)의 출전 가능성에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14일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에 출전할 최종명단(26명)을 발표한 자리에서 "며칠 전 기성용과 직접 연락한 결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지막 경기(우즈벡전)에는 출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극단적으로 기성용이 경기에 뛰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절대 아니다. 기성용은 벤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재활이 상당히 잘 되고 있다. 훈련을 해도 통증이 없는 상태다. 대표팀에서 훈련을 함께 하면서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그냥 와서 정신적 지주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기성용은 경기에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스완지시티의 입장은 달랐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폴 클레멘트 스완지시티 감독은 기성용의 그라운드 복귀 시점을 9월 중순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 축구는 클레멘트 감독의 입장과 달리 신 감독의 기대가 충족되길 바라고 있다. 남은 두 경기의 성적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기성용을 무리시키지는 않을 전망이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면 출전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때문에 기성용은 출전하더라도 오는 31일 안방에서 열릴 이란전을 건너뛰고 다음달 5일 우즈벡 원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이란전에서 기성용을 대체할 후보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매 경기마다 달라지는 기성용의 쓰임새에 따라 대체자의 얼굴도 달라질 수 있지만 통상 홀딩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할 수 있는 자원이 낙점받을 가능성이 크다.
우선 이란전은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는 대명제가 존재하는 경기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메이션인 4-1-4-1이 가동될 수 있다. 이 때는 기성용이 2선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었다.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이재성(전북)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남태희(알두하일SC)가 꼽힌다.
그러나 좋은 미드필더들을 보유한 이란과 치열한 허리 싸움을 펼쳐야 한다고 판단할 경우에는 4-2-3-1 포메이션도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는 기성용이 주로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용됐었다. 그 한 자리에는 장현수(FC도쿄)가 제격이다. 장현수는 슈틸리케 체제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했다가 주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로 되돌아왔다. 일본 J리그 FC도쿄로 이적한 뒤 최근 출전한 두 경기에서도 센터백으로 뛰었다. 그러나 장현수는 신태용호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민재(전북) 김주영(서울) 김영권(광저우 헝다) 김기희(상하이 선화) 등 4명의 센터백이 발탁됐다. 장현수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바꿀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어색하진 않다. 고교와 대학 시절에도 센터백은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로 많이 중용됐다. 대인마크 능력이 출중하고 활동량도 많다. 무엇보다 패스 능력도 좋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위한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팔색조' 매력 덕분에 또 다른 변신을 준비 중인 장현수의 가세로 중앙 미드필더 경쟁은 더 '핫'해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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