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를 보면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에이스인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2.87로 유일한 2점대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승리는 겨우 7승 뿐이다. 지난 6월 3일 부산 롯데전 승리 이후 11경기째 승리가 없다.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도 7이닝 1실점의 호투를 했지만 1-1 동점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17일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피어밴드가 성적에 비해 승리를 얻지 못하는 데 대한 안타까움을 말했다.
"고영표가 최근 승리를 했는데 피어밴드와 로치가 승리를 못챙기고 있다"는 김 감독은 "피어밴드가 타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가 적지만 굉장히 가치가 높은 투수"라고 피어밴드를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피어밴드가 평균자책점 1위에 있지만 WHIP(이닝당 출루율)도 좋고 이닝도 많이 소화하고 있다"라며 "WHIP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출루를 적게 내주면서 좋은 투구를 한다는 뜻이라 투수에게 굉장히 중요한 수치"라고 했다.
피어밴드는 올시즌 21경기서 135이닝을 던져 kt 투수중엔 1위에 올라있고, 전체 8위를 달린다. WHIP는 1.14로 LG 차우찬(1.12)에 이어 NC 해커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있다.
김 감독은 피어밴드의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예전엔 상당히 예민한 투수였다. 그가 던지는 날엔 덕아웃에 앉아있으면 그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는 김 감독은 "지금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먼저 얘기를 걸기도 한다"라고 했다. 또 "예전엔 스트라이크존에 민감하게 반응해 코치가 나가서 달래줘야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스스로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제스처를 취한다. 한국 야구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됐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터득했다"라고 했다.
"승리가 없는 것에 쿨하게 얘기하지만 속으로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앞으로 피어밴드가 평균자책점 타이틀이라도 따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올해로 KBO리그에서 3년차가 된 피어밴드가 kt맨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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