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돌아왔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그는 팀에 대한 미안함을 표했고, 연이어 "잘 하겠다는"는 다짐을 되뇌었다.
하주석은 프로 데뷔 당시부터 팀 내 최고 유망주였다. 신일고등학교 재학 시절,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대형 유격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첫 시즌부터 기회를 얻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115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7푼9리(405타수 113안타), 10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19개의 실책이 흠이었으나, 공격에선 기대대로 성장하고 있었다.
올 시즌은 더 화끈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16일까지 86경기에서 타율 3할6리(346타수 106안타), 9홈런, 43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50)과 장타율(0.471)이 모두 커리어 하이다. 삼진에 눈에 띄고 감소했고,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안타(113개)에도 7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무엇보다 실책이 6개에 불과하다. 수비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정감이 생겼고, 한화는 그토록 원하던 주전 유격수를 찾게 됐다. 하지만 지난 7월21일 왼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주석은 지난해 6월 중순 가래톳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에서 이탈한 적이 있다. 비슷한 시기에 다시 부상이 찾아와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고 착실히 재활을 마치고 15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16일 경기에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5강 싸움에서 멀어졌지만, 여전히 최고 시즌을 향해 달리고 있다.
경기 전 만난 하주석은 "오랜만에 1군에 와서 기분이 좋다"면서 "빨리 돌아오려고 조금 욕심을 부렸다. 햄스트링을 다친 건 거의 처음이었다. 사실 올해는 아프지 않고 시즌을 치르고 싶었다. 작년 전반기 막판에도 빠져 있었다. 이번에는 잘 넘기나 싶었는데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보다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었기 때문에 이어 가고 싶었다. 아쉬움이 남지만, 다친 건 어쩔 수 없다. 다음에 다시 안 다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시즌 초중반 성적을 보면, 리그 정상급 유격수 자리를 놓고 다툴 만 했다. 그러나 하주석은 "광주에 너무 잘 치는 형(KIA 타이거즈 김선빈)이 있어서 그런 생각은 안 해봤다"면서 "그저 남은 경기를 만족스럽게 치르고 싶다. 더 좋은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그동안 팀에 너무 미안했다"고 답했다. 동료에 대한 고마움도 표했다. 그는 "정경운이 잘 해준 덕에 더 편하게 재활을 할 수 있었다. 또 한편으로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하주석은 이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에 2개를 남겨두고 있다. 타율 역시 지난 시즌(0.279) 기록을 넘어설 것이 유력하다. 그러나 하주석은 홈런에 대해 "지금은 경기를 많이 하지 않고 와서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다. 그보다는 감각을 찾도록 노력하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타율 3할은 최대한 유지하고 싶다. 일단 출루를 많이 하고, 득점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굳게 다짐했다.
대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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