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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우는 NCI팀원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고영민의 범행 현장에 잠입했다. 나들강 사건 용의자 중 유력한 혐의점을 갖고 있는 한 명이 바로 고영민이었기 때문. 무차별 학대로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된 여고생을 보며 패닉 상태에 빠진 선우는 고영민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14년 전 나들강 사건에 대해 추궁했다. 하지만, 고영민은 앞서 의문의 남자에게 습격당해 "전에 말했잖아. 내가 아니라고" 말하며 "똑같이 물었어. 그놈도. 그놈이 원한 건 내가 아니야. 처음부터 그놈은 널 노린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사망했다. 선우는 죽은 고영민을 붙잡고 "그놈이 누구야. 말해. 네 뒤에 누가 있는 거야"라고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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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하선우는 극악무도한 사건 앞에서도 한치의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왔다. 팀원들을 카리스마있게 다잡고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온 대쪽같은 요원. 하지만 선우가 나들강 사건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고 눈물을 쏟는 등 처음으로 애처로운 모습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반면, 아버지 앞에서는 냉담한 태도로 일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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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서 NCI 프로파일러가 되기까지, 선우가 험난한 현장에서 강인하게 살아남을 수밖에 없던 결정적인 사연, 왜 이토록 앞만 보고 사건에 집착했던 것인지, 피해자들에 대한 책임감이 남달랐던 이유가 모두 나들강 사건에 있었다. 극 초반 지독히 냉정했다가도 인간미 느껴지는 문채원의 두 얼굴은 이러한 캐릭터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 위한 과정이었던 셈. 시청자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빛을 발하는 문채원의 열연에 힘입어 드라마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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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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