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험난한 일정에도 불구, 최상의 경기력을 뽐내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는 지난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경기 막판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4위 LG 트윈스, 5위 넥센과의 격차가 0.5경기로 줄었다. 이제 롯데는 당당한 5위 경쟁 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롯데의 상승세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투타 밸런스가 최고조에 올라 있고, 선수들의 자신감과 집중력 등 최근 몇 년 동안 볼 수 없었던 경기 외적인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조원우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들이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마운드 안정을 꼽을 수 밖에 없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26경기에서 16승9패1무, 승률 6할4푼을 기록했다. 후반기 순위만 보면 두산 베어스 다음으로 좋다. 후반기 팀타율은 2할7푼4리, 팀평균자책점은 4.35다. 투타에 걸쳐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됐다고 봐도 된다.
선발 마운드가 제대로 갖춰졌다는 이야기다. 롯데의 후반기 로테이션은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송승준, 박세웅, 김원중 순이다. 이 가운데 린드블럼은 대체 요원이다. 지난 겨울 재계약 대상이었던 린드블럼은 개인 사정 때문에 한국에 다시 오지 못했지만, 후반기를 앞두고 롯데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
이들 선발 5명은 꾸준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팀이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날 넥센전에서도 선발 레일리가 6⅓이닝을 8안타 3실점으로 막아냈다. 지난 15~16일 부산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 2연전에서는 김원중과 린드블럼이 각각 6이닝 1실점, 7이닝 2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박세웅이 5이닝 13안타 5실점의 난조에도 불구, 타선 지원을 받아 8번째 도전만에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롯데 선발진은 후반기 들어 26경기에서 1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4.25이다. 7이닝 이상을 3실점 이내로 막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8차례로 10개팀 중 넥센과 공동 1위다. 그만큼 선발투수들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후반기에만 역전승을 13차례 일궈냈다. 시즌 역전승은 34번으로 1위다. 역전패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롯데가 올시즌에는 역전의 명수로 페넌트레이스 달구고 있다. 선발투수들의 호투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선발진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 자신의 무능력을 탓했다. 그러나 사령탑 2년차, 그것도 후반기 들어 조 감독이 추구했던 선발야구가 마침내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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