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부딪히고, 더 과감하다. 젊은 유망주들이 거침없이 맞붙는다. 젊음의 뜨거운 열기가 느껴진다.
지난 21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 WKBL(여자프로농구) 박신자컵 대회는 각 팀의 만 30세 이상 주전 선수들을 대부분 제외하고, 유망주들의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하지만 우습게 봐서는 큰 코 다친다. 정규 리그 개막을 앞두고, 최종 실력을 점검하는 오디션 현장이기 때문이다. 유망주 발굴에 의의가 있다고는 하지만, 선수층이 얕은 여자농구의 현실을 감안하면 곧바로 주전을 꿰찰 수도 있는 절호의 찬스다. 지난해 박신자컵 MVP(최우수선수)였던 청주 KB스타즈 심성영이 이후 팀의 주전 가드로 거듭났고, 국가대표까지 발탁된 것을 감안하면 새로운 주전 경쟁의 장이라고 봐도 좋다.
때문에 선수들도 열정을 다해 뛴다. 외국인 선수들이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전력을 갖춰 풀타임을 뛰게 하는만큼 오히려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많다. 몸 싸움이나 허슬 플레이는 정규 리그 경기 못지 않게 치열하다. 심판들도 여기저기 호루라기를 부느라 정신이 없다. 그만큼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졌던 선수들은 이번 대회가 경기 감각을 점검하고, 건재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부천 KEB하나은행 신지현이나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윤예빈 등 거물급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다가 부상으로 공백이 길었던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누구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뛰고 있다.
선수들끼리 은근한 경쟁 불꽃도 튄다. 박신자컵이 휴식기 중간에 열리는 대회인만큼 타팀 경쟁 선수들의 기량이 얼마만큼 올라왔는지 직접 체크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컵 대회지만 우승에 대한 욕심도 있다. 2015년 초대 대회는 구리 KDB생명 위너스가, 지난해 2회 대회때는 KB스타즈가 우승을 차지했었다. 우승을 하면, 젊은 선수들끼리 경쟁을 통해 하나의 목표를 이뤄냈다는 성취감이 크다. 특히 우승 유력 후보로 꼽히는 KB스타즈나 KDB생명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들의 두번째 우승을 위한 각오가 남다르다.
물론 환경이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쓰는 숙소는 WKBL에서 인근 리조트를 섭외해 쾌적한 편이지만, 경기장 시설은 미흡하다. 속초실내체육관은 지은지 오래돼 시설이 노후화 됐다. 특히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공간이나 연습을 할 공간이 부족하다. 앞선 경기가 진행 중일 때, 다음 경기 선수들이 도착하면 출입구 바닥에 짐을 풀어놓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과 선수들 모두 의욕적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기회의 중요성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박신자컵은 여자농구의 새로운 스타 탄생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속초=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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