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휴먼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를 제작한 제작사 더 램프의 박은경(45) 대표가 1000만 흥행 신화를 이끈 배우 송강호(50)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취재한 '푸른 눈의 목격자',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우고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 김사복의 실제 에피소드를 모티브로 만든 '택시운전사'. 지난 2일 개봉해 2일 만에 100만, 3일 만에 200만, 4일 만에 300만, 5일 만에 400만, 7일 만에 500만, 8일 만에 600만, 11일 만에 700만, 13일 만에 800만, 14일 만에 900만, 그리고 19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특히 '택시운전사' 속 열연을 펼친 송강호는 영화 '괴물'(06, 봉준호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택시운전사'까지 총 세 편의 1000만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유의 소시민 페이소스로 관객을 웃고 울린 송강호는 이번 '택시운전사'에서도 근현대사의 아픔과 비극을 온몸과 온정신으로 그려내며 관객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더 램프의 박은경 대표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쇼박스 사옥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택시운전사'의 주인공 김만섭을 완벽히 소화한 송강호를 언급했다. 앞서 박 대표는 2003년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에 입사해 투자총괄팀장으로 9년간 영화를 배웠는데, 이때 '괴물' '의형제'(10, 장훈 감독)로 송강호와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의형제' 때는 투자팀과 배우로 만났는데 이번에 송강호 선배와 제대로 호흡을 맞췄어요(웃음). '괴물' 때는 마케팅, '의형제' 투자팀으로 송 선배를 봤는데(웃음). 송 선배와 일을 제대로 해본 게 '택시운전사'였는데 너무 행복하고 기쁘고 좋았어요. 송 선배가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느낀 대목이 본인의 역할만 보는 게 아니라 영화 전체적인 부분을 꿰뚫고 있다는 거죠. 송 선배가 가지고 있는, 시대의 얼굴이 주는 힘이 '택시운전사'를 이끈 원동력이 됐어요. 연기력이요? 두말할 여지가 있나요? 하하."
사실 송강호는 처음 '택시운전사' 출연 제의를 받고 한 차례 거절한 사연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확히 말하면 거절이 아닌 준비가 안 됐다는 것. 그는 앞서 스포츠조선과 만남에서 "'택시운전사'는 소재가 어렵다 보니 내가 안 한다고 해서 선뜻 다른 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 거절이지만 사실상 서로 마음의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두려워서 거절했지만 이야기의 핵심과 여운은 점점 더 커졌고 자리 잡았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은 작품이다. '이야기 자체를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제일 첫 번째였던 것 같다. 그런 두려움이 안 드는 게 이상하지 않나? 원래 영화를 제안받을 때 시나리오를 오래 품고 있는 배우가 아니다. 두 시간 시나리오 읽고 한 시간 고민한 뒤 출연을 결정한다. 그러나 '택시운전사'는 그렇게 하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송강호의 출연 거절을 이해 못 할 일도 아니었다는 박 대표. 차마 설득할 생각도 못 했다는 그다.
"송 선배를 설득한다고요? 감히 설득할 생각도 못 했죠(웃음). 그저 저는 송 선배에게 '택시운전사' 시나리오를 전달했고 거기에 대한 답을 받았어요. 송 선배의 답은 거절이었지만 더는 제안을 못 드리겠더라고요. 그 뒤로는 더는 '택시운전사'에 대해 묻지도, 언급하지도 않았어요. 그때 저희는 송 선배가 시나리오를 잘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묵묵히 더 좋은 이야기를 만들면서 시나리오를 수정했고 또 한편으로는 기다렸죠(웃음). 그런데 뜻밖에 다시 송 선배에게 연락이 왔어요. 사실 '택시운전사'의 김만섭은 송 선배 아니곤 생각할 수 없었는데…, 그래서 다른 배우를 찾을 생각도 안 했는데 다시 손을 내밀어 줘서 감사했죠. 하하."
한편,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 기자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 등이 가세했고 '고지전' '의형제' '영화는 영화다'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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