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처럼, 새벽 시간만 되면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는 곡들이 있다.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남성 아이돌 그룹들의 노래. 타이틀곡은 물론 앨범 수록곡까지, 새벽 시간이 되면 순위권으로 치고 올라와 차트를 도배한다.
최근에는 엑소와 워너원이 이 같은 현상을 보여주며 초대형 '연어'로 떠오르고 있다. 엑소는 지난 7월 발매한 네 번째 정규앨범 'THE WAR - The 4th Album'의 타이틀곡 '코코밥(Ko Ko Bop)'은 물론 수록곡 전곡을 순위권에 랭크시키고 있으며, 워너원은 데뷔 미니앨범 '1X1=1(TO BE ONE)' 타이틀곡 '에너제틱'과 '활활' 등으로 정상을 장악한다.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뉴이스트도 마찬가지의 경우. 최근 발매한 디지털 싱글곡은 물론 수년 전 발매한 곡들까지 순위권으로 오르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바다.
조직력이 강하고 규모가 방대한 팬덤의 움직임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새벽 시간대에 이 같은 '역주행'이 나타나는 것은 대중의 이용이 비교적 한산하기 때문. 팬들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노래 여러 곡을 리스트에 넣고 반복적으로 스트리밍 하며 순위를 높이는 방식으로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데, 일부 팬덤은 팬들끼리 연합을 맺어 서로를 지원하기도 한다.
비교적 팬덤이 약한 다른 가수들이 차트에서 밀려나면서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당연히 부정행위도 아니고, 누군가가 이를 제지할 의무도 권리도 없다. 좋아하는 아이돌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한 방법이기 때문.
좋은 콘텐츠로 대중성을 확보,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차트정상을 달리며 새벽 시간에도 차트 정상을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윤종신의 '좋니'와 선미의 '가시나'가 적절한 케이스다.
가요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기 아이돌들의 차트 장악은 어쩔 수없는 현상이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 같은 상황을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그들이 사랑하고 응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부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차트 순위=좋은 음악'로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으며, 자신의 기호에 맞는 음악을 찾아 듣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차트 순위'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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