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을 떠나 한국 여자야구의 미래는 밝았다.
LG전자와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공동 주최한 3회 LG컵국제야구대회가 28일 막을 내렸다. 일본이 우승, 미국이 준우승을 차지했고, 한국 A팀(KOREA)과 B팀(WBAK)은 나란히 5,6위에 올랐다. 28일 열린 5,6위 결정전에선 A팀이 B팀을 4대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는 9월 홍콩에서 열리는 제1회 2017 여자야구아시안컵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여자야구는 이제 생소하지 않다. LG전자는 여자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2012년부터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개최했다. 2014년 LG컵국제야구대회를 만들어 3회째 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가 대항전인 WBSC 2016 기장여자야구월드컵을 국내에서 개최했다. LG전자와 LG생활건강이 공동으로 대회를 후원했다. 국내에는 매년 3~4개 전국 규모 대회가 열리고 있다. 47개팀에 1000여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동봉철 여자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6월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스포츠조선과 통화에서 "여자 야구가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코치진도 더 잘 하려고 노력했다. 주말에만 모여서 야구를 하는 선수들인데도 실력이 좋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 대만팀과 분명 차이가 있었다. 한국 선수들은 본업에 종사하면서 야구를 사실상 취미로 즐기고 있는 실정. 하지만 일본, 대만에는 엘리트 선수들이 모여있다. 동 감독은 "다른 나라는 실업팀 소속 선수들이 많고, 소프트볼 선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순수 야구만 하는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럼에도 잘 해주고 있다. 이번에 성적이 안 좋았는데, 나의 준비가 부족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전보다 여자야구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순수 야구 선수'를 목표로 하는 여성들로는 아쉬움이 있다. 동 감독은 "이전보다 여자 야구팬들이 많아졌다. 초, 중학교 여학생들도 야구를 좋아하고, 리틀야구를 한다. 하지만 진학하면서 야구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길이 없다. 여자야구 선수들의 3분의 1 정도는 전업 야구 선수가 되고 싶어 한다. 실업팀이 생겨야 엘리트 초, 중학교 선수가 많아질 것이다. 그래야 그 선수들의 자녀들도 야구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 야구에 관심을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내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는 대회는 긍정 신호다. 동 감독은 "이런 대회가 많이 개최되면서, 여자야구에 관심을 갖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여자 선수들이 야구를 마음껏 할 수 있는 토대가 더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직은 전업 야구 선수가 아니지만, 여자 선수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만큼은 프로 못지 않다. 그렇기에 여자 야구의 미래는 밝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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