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시즌 막판 1위 KIA 타이거즈를 1.5경기차로 쫓을 정도로 상승세를 탄 것은 역시 탄탄한 전력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상승세가 기존 주전들의 활약 때문만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올 시즌 두산은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해주면서 주전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빠진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올시즌 두산의 5선발을 맡고 있는 함덕주는 풀타임 선발로 뛰는 첫 해에 두자리 승수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8승7패 평균자책점 3.79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전반기 기복이 있었던 함덕주가 후반기에는 연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본인도 "힘들긴 하다"고 말할 정도로 첫 선발 시즌에 체력 문제가 있긴 하지만 완급조절 능력을 빠르게 습득하며 후반기 5연승중이다.
이런 함덕주의 빠른 선발 적응에 가장 도움을 준 것은 함께 선발로 뛰고 있는 유희관이다. 함덕주와 유희관은 룸메이트다. 평소에도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다. 제구 그리고 경기 운영능력으로는 KBO리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유희관이기에 함덕주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고 있다. 특히 유희관은 평소 유쾌한 성격 탓에 다소 예민해진 함덕주의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더그아웃에서 함덕주를 웃게 만드는 것도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최근 취재진과 함께 있는 함덕주를 보고 "내가 조언해준다는 말좀 하지마. 내가 언제 조언해줬냐"라고 눙치며 "사람들이 자꾸 '너나 잘하지 니까짓게 무슨 조언이냐'고 하잖아"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함덕주에게 유희관이 있다면 류지혁에게는 박건우가 있다. 류지혁은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 공백으로 선발 출전하다 활약이 두드러지자 김재호가 복귀한 후에도 3루수로 자주 선발 출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역시 룸메이트인 박건우가 류지혁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박건우는 후배 류지혁에 대해 "앞으로 두산을 이끌어갈 선수"라며 "수비도 좋고 발도 빠르고 타자로서 감각이 남다르다"라고 극찬을 한 바 있다.
평소에도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류지혁과 이야기를 나누는 박건우를 자주 볼 수 있다. 늘 류지혁의 타석에는 몸소 "화이팅"을 외치는 박건우다. 때문에 류지혁도 "(박)건우형이 제일 많이 챙겨준다"고 말한다.
류지혁에게 현재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은 바로 '조바심'이다. 붙박이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슬럼프에 빠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조바심도 늘 박건우가 다독여주고 있다. 올시즌 3할6푼을 때리고 있는 선배의 조언은 꽤 들을만 하다.
이처럼 두산 영건들의 활약은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나오고 있다. 두산의 거칠 것 없는 상승세도 신구조화가 만들어낸 것일 가능성이 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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