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는 조금 자제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팀의 보배 김하성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다 잘하는 데 뭔 걱정이냐, 도루 걱정이다.
장 감독은 31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김하성에게 정말 축하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하성은 하루 전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3타점을 추가하며 시즌 102타점을 기록하게 됐다. 프로야구 역대 3번째 유격수 100타점 기록을 남긴 선수가 됐다. 이 기록은 2003년 홍세완(당시 KIA 타이거즈, 100타점)과 2014년 강정호(당시 넥센, 114타점) 2명의 선수만 기록한 바 있다. 수비 부담이 엄청난 유격수 포지션에서 이런 공격력을 갖춘 선수는 역대로 많지 않았다. 특히 김하성은 22세로 프로 4년차이기에 더욱 대단하다. 성장이 빨랐다던 강정호도 프로 9년차에 이 기록을 세웠다. 장 감독은 김하성에 대해 "정말 공격적이다. 가끔 어이없게 초구를 건드려 죽기도 하지만, 그만큼 공격적이라는 얘기도 된다"고 말하며 중심타자로서 성공 가능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하성은 또 하나의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이다. 김하성은 21개의 홈런을 이미 때렸는데, 도루가 15개다. 5개의 도루만 추가하면 호타준족으로서의 명예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해 20홈런-28도루로 첫 기록을 세웠었지만, 프로 선수라면 개인 기록에 욕심이 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장 감독은 김하성의 20-20 기록에 대해 "솔직히 도루는 신경 안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수에게도 자제해줄 것을 부탁했다. 기록은 당연히 좋지만, 도루를 하다 부상을 당할까 걱정해서다"라고 말했다. 현 넥센 전력상 김하성이 도루를 하다 다쳐 경기에 못나오면 그런 치명타는 없다. 장 감독은 이어 "부상 외에도 현재 매우 중요한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개인 기록을 신경쓰다 아웃돼 경기 분위기가 상대에 넘어갈 수 있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의 말에 따르면 김하성도 20-20에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장 감독은 "처음부터 김하성에게는 홈런과 타점을 신경쓰라고 얘기했었다. 앞으로도 그 부분에 더 집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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