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원신연(48) 감독이 연기돌 김설현(22)에 대해 "아이돌 설현보다 배우 김설현으로 각인된 여배우다"고 말했다.
범죄 스릴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그린피쉬 제작)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 그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피아노맨'(96, 유상욱 감독) '깊은 슬픔'(97, 곽지균 감독) '카라'(99, 송해성 감독)에서 무술감독으로 출발한 원신연 감독. 이후 '가발'(05)로 첫 장편영화를 연출, '구타유발자들'(06) '세븐 데이즈'(07) '용의자'(13) 그리고 '살인자의 기억법' 등 쫀쫀한 스릴러와 액션, 탁월한 감각을 선보이며 한국형 범죄 스릴러의 계보를 이으며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특히 '용의자' 이후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4년 만에 신작을 꺼낸 '장르물의 귀재' 원신연 감독은 원작 소설을 40분 만에 독파, 곧바로 영화화를 결심해 화제를 모았다.원작의 장르적인 재미, 깊이 있는 주제와 빠른 호흡, 거듭되는 반전,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를 고루 갖춘 소설에 매료된 것.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영화라는 매체에 맞는 장르적인 변신을 과감히 시도한 원신연 감독은 심장을 조이는 극한 연출로 강렬한 범죄 스릴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원신연 감독은 김병수(설경구)가 기억해야 할 하나뿐인 딸 김은희 역의 김설현에 대해 "나에게 설현은 과거 KBS2 '용감한 가족'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처음 본 배우다. 원래 나는 배우를 그때 그때 선택하고 그때 그때 소통하는 편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미리 염두를 하고 캐스팅을 하는데 '용감한 가족'을 보고 김설현을 꼭 캐스팅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때는 김설현이 걸그룹 AOA인지도 몰랐다. 화면을 보면서 예능인은 아닌 것 같은데 저 모습이 다가 아닌 것 같았다. 깊이가 있고 꼭 만나고 싶었다. 가차없이 설현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강남 1970' 때도 유하 감독이 들어오자마자 설현을 캐스팅했다고 하더라. 나 역시 만나는 순간 바로 마음에 들었다. 설현이라는 배우는 사실 대중들에게 이미지에 대한 거리가 있다. 일단 아이돌이지 않나? 하지만 내가 만난, 감독이 만난 배우 김설현은 오히려 거리가 전혀 없다. 김설현은 그 자체였다. 소비하는 이미지와 그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가 너무 다르다. 가식이 전혀 없다. 도화지같다는 표현이 맞다. 꽃으로 치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향기가 다른 배우다. 앞으로 다양한 느낌으로 인정받지 않을까 싶다. 그저 가수로 남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다. 나에겐 설현이라는 이름보다 배우 김설현이라는 이름이 각인됐다. 계속 만나서 작품을 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혔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범죄 스릴러다. 설경구, 김남길, 김설현, 오달수 등이 가세했고 '용의자' '세븐 데이즈' '구타유발자들'의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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