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A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달성했다. 그런데 태극전사들의 표정이 마냥 밝지 않았다. 아쉬움의 낯빛이 가득하다.
이번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줄곧 따라다녔던 경기력 때문이다.
간판 골잡이 손흥민(토트넘)은 우즈베키스탄전(0대0 무)까지 A매치 7경기 연속 '골침묵'했다. 그는 우즈벡전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한번도 웃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 본선에 가지만 기분이 좀 그렇다. 골을 넣지 못했다.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했다. 나도 그렇고 황희찬도 그랬다. 우리가 보완해야 할 점을 찾았다. 월드컵 본선은 새로운 전쟁터다. 9개월 동안 우리가 할 일이 있다. 보완해야할 숙제가 생겼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같은 결과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3년 전 우리나라는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손흥민 등 유럽파는 타슈켄트에서 바로 소속팀으로 합류를 위해 이동한다.
맏형이며 최근 이란전과 우즈벡전에서 후반 조커로 뛴 이동국(전북 현대)도 여운이 긴 아쉬움을 토해냈다. 그는 우즈벡전 후반 두 차례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한번은 헤딩슛으로 골대를 맞췄고,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인한 불운도 따랐다.
이동국은 "나에게 월드컵 본선은 먼 얘기다. 우즈벡전에서 찬스가 있었는데 넣지 못해 아쉽다. 계속 그 장면이 눈에 밟힐 것 같다. 내 역할을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최근 두 차례 A매치에서 왼쪽눈 실핏줄이 터져 충혈된 채 후배들을 이끌었다.
두 경기에서 중앙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영건 황희찬(잘츠부르크)은 약간 흥분된 모습이었다. 눈가도 촉촉히 젖어 있었다. A대표팀 소집 전 무릎 통증이 찾아왔던 그는 "있는 힘을 다 쏟았다. 찬스에서 골을 넣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얻어가는 게 많다. 자신감이 생겼고, 또 행복하다. 월드컵 본선에 가서 많이 배우고 싶다.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황희찬도 바로 소속팀 합류를 위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향한다.
장현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우즈벡 종료 후 복잡 미묘한 감정으로 눈물을 쏟았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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