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9월은 두 축이 이끌어 가고 있다. 오선진 양성우 임익준 김주현 김원석 정범모 정경운 이충호 서 균 박상원 등 20대 선수들의 파이팅. 그리고 윌린 로사리오,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등 세명의 외국인 선수들의 막판 스퍼트다.
한화의 가을야구는 이제 산술적으로도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6일 현재 2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공동 5위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와는 무려 11경기 반 차이가 난다. 한 팀이 아니라 7위 LG 트윈스도 공동 5위에 한 게임차로 다가서 있다. 요행을 바랄 수도 없는 상황이다.
내년을 준비해야하는 한화의 고민 중 하나는 외국인 선수들이다. 아직 시즌이 남았다고 해도 한달 뒤면 재계약이냐, 새로운 선수를 찾느냐를 두고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 재계약 주도권은 구단이 갖고 있다. 하지만 선수의 활약이 꽤 좋거나 경력이 화려할 경우 상황이 바뀐다. 이른바 칼자루를 선수가 쥐게 된다. 로사리오-오간도-비야누에바는 후자쪽에 가깝다.
로사리오는 실력만 놓고보면 3년 연속 이글스 유니폼을 입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올시즌 타율 3할4푼1리에 34홈런 100타점 94득점을 기록중이다. 2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은 한화 팀 역사상 최초다.
로사리오는 장타율이 6할5푼9리에 이른다. KBO리그 전체 2위다. OPS는 1.071로 역대 한화 외국인 타자 중 최고치다. 로사리오는 정확도와 선구안, 파워를 겸비한 타자다.
하지만 재계약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낀다. 지난해말에도 메이저리그 복귀를 언급하며 한화와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했다. 재계약 포기단계에서 극적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로사리오는 "내게는 선택권이 없다"는 다소 엉뚱한 대답으로 재계약을 언급한다. 협상은 에이전트와 하라는 얘기다. 한화가 잡으려 해도 올해 발표연봉 150만달러 이상을 쥐어줘야할 듯 하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도 마찬가지다. 부상으로 두달씩을 쉬었지만 구위와 마운드에서의 안정감은 재계약을 고민하게 만든다. 비야누에바는 5승6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중이다. 18차례 선발등판에서 12번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오간도는 9승4패에 평균자책점 3.94다. 수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뛰었는데 올해 느닷없이 선발로 전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몸값(오간도 180만달러, 비야누에바 150만달러) 뿐만 아니라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감안하면 한화가 손을 뻗어도 뿌리칠 수 있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가 재계약을 원해도 선수마음에 달렸다. 특히 로사리오는 일본쪽 러브콜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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