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은 소위 잘나가는 팀 간 대결의 장이다.
정규시즌서 강팀에 강했다면 포스트시즌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당일 선수들 컨디션, 투수운용 방법 등 변수가 있기는 하나 포스트시즌 결과를 예측하는데 있어 상대 전적 만큼 중요한 참고사항은 없다.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오를 팀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0일 현재 1위 KIA 타이거즈와 4위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야구 티켓을 거의 손아귀에 넣었다. 롯데의 경우 5위 SK 와이번스에 4경기차 앞서 있어 남은 12경기에서 5할 안팎의 승률을 유지하면 가볍게 정규시즌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재 1~4위 팀들은 올시즌 서로에게 과연 얼마나 강했을까. 1~4위 4팀간 맞대결 결과를 보면, 우선 KIA는 이들 2~4위, 세 팀과의 맞대결에서 24승20패1무로 승률 5할4푼5리를 기록했다. 4팀간 맞대결 성적이 가장 좋다. 두산과는 7승7패1무로 호각세를 나타냈지만, NC에는 9승7패, 롯데에는 8승6패로 각각 우세를 보였다. 따라서 KIA로서는 포스트시즌서 두산이 가장 껄끄러울 상대일 수 있다.
2위 두산은 나머지 3팀과의 경기에서 22승20패1무로 승률 5할2푼4리를 올렸다. 특히 두산은 후반기 들어서도 KIA와 3승3패1무로 접전을 이어갔다. KIA와 두산은 오는 22일 광주에서 잔여 1경기를 치르는데, 어느 팀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상대의 기를 누를 지 관심이 모아진다.
NC는 4팀간 맞대결 성적이 가장 좋지 않다. 19승26패로 승률이 4할2푼2리에 불과하다. 두산전 5승8패, KIA전 7승9패, 롯데전 7승9패다. 두산과는 아직 3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균형을 맞출 기회는 있지만, 올시즌 강팀들을 상대로 고전했던 건 사실이다. 롯데와의 맞대결에서 7승9패로 뒤진 것도 눈에 띈다.
롯데가 올시즌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NC전에서 잘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승15패로 절대 열세에 놓였던 롯데는 9승7패로 전세를 뒤집으며 NC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또한 KIA에 6승8패로 다소 열세를 보였지만, 두산전에서는 8승7패로 선전을 펼쳤다. 이들 3팀과의 맞대결 성적이 23승22패로 승률 5할을 넘는다. 롯데가 가을 야구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롯데는 올해 KIA와 NC를 상대로 3연전 스윕한 경험이 있다. NC와는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 부산 3연전을 다 잡았고, KIA를 상대로는 7월 21~23일 광주 3연전을 스윕했다.
이를 종합하면 NC가 포스트시즌서 고전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그러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서로 충분히 전력을 파악한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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