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의 멀쑥한 신사가 단정한 재킷을 입고 농구 코트에 섰다. 전 남자농구국가대표 선수 이승준이었다.
지난해 5월 현역 은퇴한 이승준은 현재 3X3 농구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 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3X3 농구 선수로 활약 중이다. 그는 11일 고양 스타필드 내 스포츠몬스터에서 열린 3X3 미디어 파티에 참가했다.
이승준은 "3X3 농구를 새롭게 출발했다. 내가 아직 농구선수로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주위에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아직 한국에는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프로 리그 출범 소식에 많은 친구들이 흥분하고 있다.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준 3X3 농구에 큰 힘이 되고 싶다. 내년 프로 리그에서도 꼭 뛰고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미디어 파티에는 고양시 어린이 농구 클럽 선수들이 함께 했다. 취미 삼아 5대5 농구를 하는 어린이들은 3X3 농구를 새롭게 경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어린 선수들은 기존 코트와 다른 형태의 경기장을 보고 호기심을 나타냈다.
이승준과의 만남도 뜻깊었다. 어린이들은 사인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며 추억을 쌓았다. 초등학교 저학년들이 많아 이승준의 프로, 국가대표 활약상을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승준은 큰 키와 화려한 농구 기술로 짧은 사이에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국 농구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엘리트 농구 출신으로 프로를 경험하고 은퇴해 3X3 농구로 새출발을 한 이승준과 생활체육으로 농구를 즐기면서 접한 어린이들은 코트 위에서 함께 공을 주고 받았다.
3X3 농구연맹 신창범 부회장은 "3X3 농구가 은퇴한 선수들이나 프로가 되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또 2027년까지 전국 10대 도시 초중고에 학교 스포츠로 3X3 농구를 보급하면서 풀뿌리 스포츠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 효과와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고양=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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