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던 경기 그리고 31일만의 재회. 하지만 장현식은 흔들렸다.
NC 다이노스 우완 투수 장현식은 지난달 1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말 그대로 '인생 경기'를 했다. 8회까지 무실점. 완벽한 투구였다. 그리고 NC가 1-0으로 앞선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장현식이 1점 차 리드 상황에서 완봉승을 거뒀다면 해피 엔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바람과 달랐다. 선두 타자 류지혁의 안타 이후 박건우의 내야 땅볼 타구때 2루수 박민우의 실책이 겹쳤다. 그리고 다음 타자 김재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1-1 동점이 됐다. 이미 투구수도 100개를 훌쩍 넘겼고, 승리 요건까지 사라지면서 더이상 마운드에서 버틸 이유가 없어진 장현식은 김진성과 교체됐다. 그리고 NC는 1대2로 졌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억울함의 눈물을 훔친 장현식은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올 시즌 5선발 후보로 출발했지만, 선발 등판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도 장현식의 투구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그만큼 임팩트 있는 경기였다.
장현식은 13일 홈 창원 마산구장에서 두산을 다시 만났다. 정확히 31일만이었다. 전날(12일) NC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데다, 순위 경쟁팀이고, 장현식이 그날의 '복수혈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였다. 더욱이 NC는 에릭 해커가 빠진만큼 국내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절실했다.
하지만 설욕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장현식이 초반부터 제구 난조를 겪으며 지난번 등판과는 정반대의 투구 내용을 남겼다. 1회초 2사 1,3루 위기는 스스로 넘겼지만, 2회초 선두 타자 닉 에반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본격적인 위기가 시작됐다. 볼넷 2개와 폭투, 2루타 등 2회에만 3실점 했다.
최악은 3회였다. 선두 타자 김재환에게 2루타를 허용한 후 오재일과 에반스를 삼진 처리했다. 2아웃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도 볼넷이 문제였다. 박세혁 타석에서 제구에 고전하다 볼넷을 허용했고, 오재원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 당해 3점 홈런이 되고 말았다. 결국 장현식은 2⅔이닝 6안타(1홈런) 5탈삼진 6볼넷 9실점의 부진한 기록만 남겨두고 물러났다. 가장 최근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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