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찾아온 선발진 위기. NC 다이노스가 남은 기간 겪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와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NC는 지난 12일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가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시즌 내내 겪었던 고민을 다시 하고 있다. 발목 부위가 좋지 않다는 해커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 일단 등판 대신 휴식과 재활을 택했다. 팀 입장에서는 답답할 노릇이다. 시즌 종료까지 10경기 남짓 남아있는 상황에서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가 부상으로 컨디션 유지를 하지 못한 것은 무척이나 아쉽다. 해커가 언제 돌아올지 현재 시점에서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일단 최소 열흘은 자리를 비워야 한다. 열흘만 채우고 곧장 1군에 복귀한다고 해도 NC가 6경기만 남겨놓은 최후반부에 돌아올 수 있다.
일단 NC는 매 경기가 '버티기'에 가깝다. 12~13일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에서 볼 수 있듯, 선발 마운드가 다시 비상 상황에 빠졌다. 현재 NC 선발 투수 중 제프 맨쉽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젊은 국내 투수들이다. 이재학 장현식 구창모 등 선발 요원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올 시즌 내내 다소 기복이 있다. 장현식은 지난달까지 최상의 페이스까지 치고 올랐다가 최근 다시 주춤한 상황이고, 구창모도 비슷하다. 두 사람은 아직 선발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도 "아직 어린 투수들이기 때문에 관리와 휴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학도 올 시즌에는 예년과 달리 페이스가 들쭉날쭉이다. 후반기 들어 선발로 복귀한 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완전히 안정감을 되찾지는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기기가 힘들어졌다. 맨쉽이 등판하는 경기 외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두산전에서도 12일 경기는 이재학이, 13일 경기에서는 장현식이 무너졌다. 선발이 무너진 후에 불펜에 실리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국 NC는 이틀 동안 불펜은 불펜대로 쓰고,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해 패했다. 가뜩이나 한 시즌 동안 누적된 피로가 쌓여있는 상황인데, 갈 수록 힘이 빠진다.
남은 경기에서 NC가 거둘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재반등 후 순위 도약이다.현실적으로 1위 등극 가능성은 낮고, 아직 2위 탈환의 불씨는 살아있다. 물론 어디까지나 두산이 흔들린다는 가정이 전제돼야 한다. NC가 마지막 순위 상승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국내 선발 투수들이 안정된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지금처럼 투수들의 도미노 부진이 계속되다 3위마저 빼앗기는 것이다. NC는 현재 4위 롯데 자이언츠와 2경기 차에 불과하다. 두산보다 롯데가 더 가깝다. 자칫 잘못하면 덜미를 잡힐 수도 있다. 상상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상황이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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