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고추 농사가 너무 잘된 것인가. 이제 타깃은 KIA 타이거즈다.
kt 위즈의 막판 상승세가 무섭다. 한 때 시즌 100패 걱정을 하던 팀이었고, 상대의 승수 자판기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상대팀들이 가장 만나기 싫은 팀이 돼버렸다.
kt는 14, 15일 홈에서 갈 길 바쁜 LG 트윈스에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안겼다. 절체절명의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LG 입장에서는 이번 2연패가 너무 뼈아팠다.
kt는 LG 뿐 아니라 최근 만나는 상위권 팀들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리고 있다. 최하위 팀에 얻어맞는 이 한방에 선배 팀들이 휘청이고 있다. kt는 최근 10경기 7승을 거뒀다. 김진욱 감독은 "내년에는 고춧가루를 뿌리지 않고, 맞고 싶다"며 최근 상승 흐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 다음 타깃은 KIA다. kt는 광주에서 KIA와 정규 편성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KIA도 매우 급한 상황이다. 15일 롯데 자이언츠전 다 잡은 경기를 9회 역전패했다. 2위 두산 베어스가 졌기에 망정이지, 아니었다면 1위 수성에 또 빨간 불이 들어올 뻔 했다. 이런 KIA가 이번 kt 2연전에서 힘을 못쓴다면 마지막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
kt는 올시즌 KIA에 유독 강하다. 정규시즌 상대전적이 5승5패.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유일하게 5할 균형을 맞추고 있다. 이번 2연전 포함 KIA와만 6경기를 더 해야해 KIA의 정규시즌 우승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kt도 열심히 싸워야 할 이유가 많다. 단 한 팀이라도 상대전적 우위의 팀을 만들고픈 욕심이 있을 것이다. 또, 남은 11경기 7승을 하면 54승이 되는데, 이렇게 되면 지난해 53승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 3년 연속 꼴찌를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김진욱 감독 첫 해 최소한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할 수 있게 된다. 불과 한달 전만 했어도 "kt가 어떻게 11경기 7승을 하겠느냐"고 했겠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불가능한 일 만도 아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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