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쉽지 않을 걸 알았다. 어떠한 고통이 찾아와도, 이겨내자는 생각 뿐이었다."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여린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경기 전 KIA 김기태 감독은 애써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을 맞이하려 했다. 하지만 가슴 한켠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주중 인천 원정에서 SK 와이번스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것도 모자라, 1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9회 1점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정규시즌 우승 고지가 저 앞인데, 자꾸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들의 모습에 울화통이 터질 법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럴 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리고, 이겨내야 한다"며 결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kt전 17대3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최하위지만 9월 들어 가장 무서운 kt였기에 부담스러웠지만, 타자들이 홈런 3개 포함 20안타를 쳐줬고 선발 헥터 노에시도 믿음직한 투구를 해줬다.
그렇게 KIA는 시즌 80승 고지에 선착했다. 132경기 80승1무51패. 2위 두산 베어스와 3.5경기 차이를 유지중이다.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가 8로 줄었다. KIA가 남은 12경기에서 5할 승률만 거둔다고 해도 86승1무57패가 된다. 그렇다면 9경기를 남긴 두산이 무조건 8승1패를 해야한다. 그래야 승률에서 2리를 앞선다. 양팀의 맞대결은 한 차례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두산의 역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KIA는 22일 광주에서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이 경기 전 어느정도 우승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싶은 욕심이 있다.
확률도 KIA를 웃게 한다. 역대 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80승에 선착한 팀은 총 14팀이었는데, 이 팀들은 모두 정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확률 100%다. KIA는 전신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93년 창단 후 처음 80승 고지 선점 후 우승을 따냈고, 2009년에도 두 번째로 80승 선착팀이 됐었다. 이제 3번째 역사를 만들 기회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던 KIA의 정규시즌이었는데, 이제 장밋빛 엔딩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을 듯 보인다.
그렇다면, 80승 선착 우승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얼마나 될까. 위에서 언급했던 14번의 사례 중 11차례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 나왔다. 78.6%의 확률이다. 아무래도 하위팀들이 치열하게 포스트시즌 경기를 하는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점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유리하다. KIA의 경우 원투펀치 양현종과 헥터가 시즌 후반 조금은 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는데, 1달 정도의 휴식 기간이 주어지면 무서운 투구를 할 선수들이다. 두 선수가 선발진 중심을 잘 잡아주고 무시무시한 타선이 터져 시리즈 초반 흐름만 잘 끌고간다면 KIA의 통합 우승 꿈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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