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밥을 사야할 판이다."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이 좌완 에이스 차우찬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양 감독은 17일 "올시즌 차우찬이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매경기 긴 이닝을 소화해 주면서 마운드 위에서 버티고 있다. 승리를 더 많이 챙기지 못한 것이 무척 안타깝다. 타선이 받쳐주지 못한다. 감독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올시즌에 앞서 FA로 4년간 95억원을 받고 트윈스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이 90%를 넘긴 시점에서 FA 첫해 성적표는 'A'다. 내용은 'A+'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승수가 다소 아쉽다. 차우찬은 올시즌 26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3.33이다. 평균자책점은 kt위즈 라이언 피어밴드(3.02)에 이어 전체 2위에 해당한다. 득점지원을 제외한 순수 피칭능력만 놓고보면 리그 정상급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164⅔이닝을 소화해 내구성과 팀기여도 면에서도 흠잡을 데 없다.
8승에 머문 지 어느덧 한달 보름여. 지난달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7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8승째를 따낸 뒤 7경기에서 2패만을 안았다 7경기 중 네 차례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였고, 두 차례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6이닝 2자책점 이하, 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더욱이 7경기에서 6차례는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흠잡을 데 없는 선발 활약이었다.
지난 1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이 불운의 정점이었다. 차우찬은 7이닝 2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하지만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고, 팀은 1대3으로 역전패했다. '불운 에이스' 대표주자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1위임에도 8승10패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kt는 시즌 중 100패 가능성이 언급된 최약체. 반면 LG는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팀이다. 차우찬의 불운이 피어밴드 이상으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LG는 잔여경기가 가장 많다. 12경기가 남았다. 휴식일이 있어 차우찬은 최대 3경기까지 선발출전이 가능하다. LG벤치도 가장 중요한 시기 차우찬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밖에 없다. 10승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차우찬이 10승을 품에 안으면 LG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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