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임시완이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보여줬다.
임시완은 MBC 월화극 '왕은 사랑한다'에서 왕원 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에 도전했다. 사실 '왕은 사랑한다'는 임시완에게 있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었다. '왕은 사랑한다'는 임시완이 전 소속사 스타제국을 떠나 현 소속사 플럼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배우 행보를 선언한 뒤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었고, 군 입대 전 마지막 드라마이기도 했다. 또 데뷔작인 MBC '해를 품은 달'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사극이라는 점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해를 품은 달' 이후 드라마 '미생', 영화 '변호인' '오빠생각' '원라인' '불한당' 등에서 출중한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던 만큼 임시완의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그리고 임시완은 전무후무한 흑화 멜로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임시완이 연기한 왕원은 충렬왕(정보석)과 원성공주(장영남)의 아들이다. 아버지 충렬왕의 끝없는 견제 속에 몸을 낮추며 지내왔지만 은산(임윤아)을 사랑하게 되며 힘과 권력에 눈을 뜬다. 하지만 유일한 벗 왕린(홍종현)의 배신과 은산의 마음이 왕린을 향했다는 걸 알게 되며 흑화해 폭주한다.
임시완은 이러한 왕원의 심리 변화를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해 마음에 결핍이 있었던 그가 유일하게 곁을 내어준 은산과 왕린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애처로웠다. 충선왕에게 굽히기도 하고 왕린을 위해 은산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사랑하지도 않는 왕단(박환희)과의 결혼을 결심할 만큼 순애보적인 브로맨스, 그럼에도 은산을 놓칠 수 없는 애잔한 로맨스는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러한 서사가 쌓였기 때문에 왕원의 흑화는 모두의 응원을 받았다. 은산이 위기에 처하고, 왕린이 배신한 것을 계기로 왕원은 처절하게 흑화되어갔다. 두렵기만 했던 아버지 충선왕에게 이빨을 드러내며 사랑과 우정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하는 왕원의 흑화 카리스마는 질질 늘어진 '왕은 사랑한다'의 중후반부를 메운 유일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임시완은 캐릭터 탓인지 선하고 반듯한 이미지가 강했던 스타다. '적도의 남자'나 '트라이앵글'을 통해 다크한 캐릭터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작품 자체가 흥행에 실패했던 탓에 당시의 연기는 매니아층에게만 알려졌고, 일반 대중들은 '해를 품은 달'이나 '미생'에서 보여준 바르고 정직한 청년의 모습을 더 기억한다. 하지만 이번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결핍된 인간의 처절한 고뇌와 잔인한 탐욕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한단계 넓히는데 성공한 것.
비록 임시완은 7월 11일 25사단에 입소하며 잠시 팬들과 안녕을 고했지만 군 제대 후 그가 보여줄 배우로서의 행보에 더욱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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