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성열(33)이 20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서 의미있는 홈런을 쐈다. 7년만에 20홈런이자 팀선배 배영수의 102일만 승리(한화 2대1 승리)를 지켜주는 아치였다.
올해 이성열은 한화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선수다. 지난해까지 이성열 하면 '힘은 장사지만 정확도가 아쉽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올시즌에는 모두가 깜짝 놀랄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두 번의 허벅지 부상만 아니었으면 한화 타선의 무게중심마저도 바꿀 수 있었다.
이성열은 이날 홈런으로 2010년 두산 베어스 시절 24홈런(타율 0.26, 86타점)을 터뜨린 이후 7년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성열은 "부상의 중요성을 절감한 올해였다. 4월말 허벅지 부상보다는 7월에 다친 것이 정말 아쉽다. 그때는 화가 많이 났다. 하지만 좋게 생각하려 한다. 덕분에 몸관리의 중요성을 더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올시즌 72경기에서 타율 3할2푼2리, 20홈런 59타점을 기록중이다. OPS는 9할9푼9리.
지난 4월 26일 허벅지 근육부상으로 2군에 내려갈때 타율 3할5푼1리를 기록중이었다. 복귀 직후 5월 21일부터 7월 15일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 기간 타율 3할5푼9리에 14홈런을 몰아쳤다. 하지만 두번째 부상 이후 페이스는 뚝 떨어졌다. 7월 14일 2군으로 내려간 뒤 8월 29일에 1군복귀를 했지만 이후 18경기에서 타율 2할2푼1리 4홈런에 그쳤다. 다치지만 않았다면 정말 대단한 시즌을 치를 뻔했다.
이성열은 "느낌이 좋을 때 다치니 스스로 참기 힘들었다. 올시즌이 끝나면 준비할 것이 많다"며 "우리팀에는 좋은 외야수가 많다. 한시도 방심할 수 없다. 내 자리가 원래 있었던 것도 아니다. 쟁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열의 극적인 변화는 개선된 선구안의 산물이다. 좌투수의 바깥쪽 휘어지면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도 잘 속지 않는다. 우투수의 포크볼에도 비교적 잘 버티고 있다. 타석에서의 여유. 타고난 파워에 정확도까지 나아지니 타격수치 전반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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