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는 무조건 잔류합니다."
대구는 올 시즌 유력한 강등 후보다. 최근 분위기가 괜찮지만 안심할 수 없다. 언제 어떤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 대구의 주장 박태홍(26)은 "대구는 무조건 잔류한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박태홍은 대구의 잔류를 의심하지 않는다. "지금 뛰는 선수들 대부분이 지난 시즌 대구의 승격을 맛봤던 선수들이다. 이제는 서로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조직력과 호흡이 좋다"며 "지난해보다 더 멋지고 더 강한 팀이 됐다. 밖에선 대구를 걱정하지만, 나는 믿는다. 대구는 무조건 생존한다."
억센 부산 사투리로 대구의 잔류를 확신하는 '캡틴' 박태홍. 그러나 정작 그는 뛸 수 없는 신세다. 지난 7월 오른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큰 부상을 했다. "아쉽지만 올 시즌 복귀는 불가능하다."
밖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박태홍의 마음엔 답답함과 고마움이 공존한다. 박태홍은 "일단 주장으로서 그라운드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답답하다"면서도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이 멋지게 잘 해주고 있기에 든든하고 고맙다"고 했다.
함께하지 못하는 미안함이 있지만, 반대로 동료들은 박태홍을 위로하고 격려해준다. 박태홍은 "동료들이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다. 부상을 했을 당시엔 내게 어떤 말도 하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주더라"라며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전화를 주고 응원을 해주는 데 참 고마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재원이 형, (이)양종이 형 등 베테랑 형들이 특히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다. 양종이 형은 심지어 집도 근처에 있어서 틈 날 때마다 내게 힘을 준다"고 말했다.
박태홍은 집에서 홀로 재활을 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다. 그러나 외롭지 않다. 그의 곁엔 현모양처 아내와 3살배기 아들 가온이가 있다. 박태홍은 "지난 5월에도 십자인대 부상을 하고 또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다. 솔직히 힘든 상황이지만 아내와 아들이 있어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성격이 까다로운 편인데 아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나를 위해 다 맞춰준다. 항상 고맙다"고 덧붙였다.
박태홍의 눈은 2018년을 향하고 있다. "어차피 올 시즌엔 절대 뛸 수 없다. 만약 조금 무리해서 한 경기라도 뛰는 순간 내게 2018년이 통째로 사라질 수도 있다"며 미소 지은 박태홍은 "진짜 2018년엔 큰 사고를 한 번 칠 것이다. 지켜봐달라"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몸 상태가 이래서 동료들과 함께할 수 없지만, 마음은 항상 함께다. 대구가 어디서 어떤 팀과 언제 경기를 치르더라도 언제나 뒤에서 응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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