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5년만에 '심심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넥센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대7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69승2무70패를 기록하게 된 넥센은 트래직 넘버가 완전 소멸했다. 아직 3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3경기의 승패와 상관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됐다.
넥센은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지난 2013년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했다. 최고 성적은 201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다. 올해도 5년 연속 진출을 노렸지만 불발됐다.
시즌 마지막까지 5강권에서 순위 다툼을 했고, 100경기 이상 5할 승률을 유지하며 4~5위 내에 머물렀기 때문에 탈락이 아쉬울 수는 있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서 넥센이 올해 최상의 전력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으로 투타 한명씩 교체했고, 지난해와 비교해 불펜 투수들의 힘이 약했다. 또 4번타자 윤석민, 마무리 김세현 등 주축 선수들을 시즌 중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전력 누수가 컸기 때문에 그 이상의 성적을 바라는 것은 냉정히 말해 무리다.
넥센은 4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미래를 보고 내린 결정'이라는 이야기를 가장 자주 했다. 즉시전력감 선수들을 주고, 유망주급 선수들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그렸던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 이제 본격적으로 보여줄 때가 됐다. 몇 년 사이 팀을 떠난 선수도 많고, 새로 등장한 선수도 많아 1군 구성원이 대다수 바뀌었다.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좌절됐지만 최원태 이정후 장영석 등을 발굴한 것은 매우 큰 소득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당장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추기에는 또다시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또 시즌이 끝나면 내부 FA(자유계약선수) 선수들이 나오고, 그동안의 사례를 봤을때 모두 잔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승리와 우승이 목표가 아닌 팀은 없다. 넥센 구단 관계자들도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당연히 우승이 목표'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올 시즌 보여준 행보는 목표와 반대 방향이었다. 꾸준히 강팀으로 성적을 유지하면서 희망을 키웠지만, 도돌이표로 원점에 돌아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상황에서 우승을 바라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다.
넥센이 준비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이제는 정답을 알고 싶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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