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6경기. 분명 유리한 상황이지만 결코 유리하다고만 할 수 없다.
두산 베어스에 1위 자리의 옆을 내준 KIA 타이거즈가 막판 위기에서 헤쳐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두산에 0대7로 완패하며 반게임차로 쫓긴 KIA는 23일 kt 위즈에 완승을 하며 1게임차로 벌렸다.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24일 한화 이글스에 0대5로 패했고, 두산이 kt를 잡았다.
KIA가 6경기를 남기고 있고, 두산이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KIA는 LG와 1게임, 한화와 2게임, kt와 3게임을 치른다. 두산은 kt, LG, 한화, SK와 각각 1게임씩 남겼다.
KIA가 2경기 더 치를 수 있으니 이길 수 있는 기회도 더 많다고 봐야한다. 게다가 6게임 모두 하위팀이다. LG가 아직 5강 가능성이 있지만 한화와 kt는 그렇지 않다.
문제는 상대가 아니다. KIA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 FA 최형우의 영입, 안치홍과 김선빈의 군제대, 새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의 합류, 이명기 김민식 김세현의 트레이드 등으로 전력을 업그레이드한 KIA는 시즌 내내 승승장구했다. 불펜이 불안했지만 양현종-헥터 노에시-팻 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에 불방망이 타선으로 상대를 제압해나갔다. LG나 NC 등이 위협을 헤쳐나가며 1위를 유지했던 KIA는 8월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10승11패로 5할이 되지 않는 성적을 거두면서 두산의 추격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체력적으로 떨어져 시원해지는 9월이 되면 다시 살아나겠지 했지만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선발도 힘들었고, 불펜은 더 힘들었다. 믿었던 타선도 삐걱댔다.
9월 성적이 9승11패. 그리 나쁘지 않지만 최근 성적이 문제다. 지난주 1승4패를 했다. 4경기를 모두 이긴 두산에 3.5게임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률을 허용했다.
지난주 KIA의 팀타율은 2할5푼으로 9위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은 2할2푼9리로 더 낮았다. 5경기 총 득점이 15점으로 평균 3점. 팀 평균자책점이 4.65로 5위 정도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타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24일 한화전서 선발 팻 딘이 8이닝 1실점의 쾌투를 선보였으나 타선이 단 1점도 뽑지 못했고, 9회초엔 임창용과 김세현이 등판했음에도 4점을 추가실점하며 0대5로 패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수준차가 크다보니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KIA는 빨리 우승을 확정짓고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지만 이젠 끝까지 총력전을 해야할 상황이 됐다. 타선의 엇박자가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하는 KIA다.
김기태 감독과 선수들이 이 위기에서 다시 일어서 우승이란 열매를 딸지, 아니면 이대로 무너지며 8년만의 우승의 기회를 날릴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IA 월별 투타 성적
월=팀평균자책점=팀타율=월간성적
3,4월 4.52(8위)=0.281(3위)=18승8패(1위)
5월 4.08(3위)=0.288(5위)=17승9패(1위)
6월 5.28(4위)=0.341(1위)=14승10패(3위)
7월 4.76(6위)=0.316(1위)=14승1무6패(2위)
8월 5.49(8위)=0.296(4위)=10승11패(6위)
9월 4.95(4위)=0.297(4위)=9승11패(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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