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꽃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지상파 3사 월화극이 대한민국 대표 미녀 배우들을 내세워 시청률 전쟁을 시작한다. SBS 월화극 '사랑의 온도'가 '로코퀸' 서현진의 가을 멜로로 승부수를 던진데 이어 KBS2 '마녀의 법정'의 정려원, MBC '20세기 소년소녀' 한예슬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명불허전 서현진표 연상연하 멜로
서현진은 '사랑의 온도'에서 가을 감수성을 자극하는 연상연하 로맨스를 선보인다. '사랑의 온도'는 온라인 채팅으로 시작해 현실에서 만나게 된 드라마 작가 지망생 여자와 프렌치 쉐프를 꿈꾸는 남자, 그리고 다양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피상적인 관계에 길들여져 있는 청춘들의 사랑과 관계를 그리는 드라마다. 서현진은 극중 작가 지망생 이현수 역을 맡아 온정선 역의 양세종과 커플 호흡을 맞춘다.
온정선이 왜, 어떠한 계기로 여섯 살이나 많은 이현수에게 빠져들었는지, 그의 마음을 외면하던 이현수가 왜 힘겨운 순간에 그의 얼굴을 떠올렸는지 등 구체적인 사건의 인과관계는 드라마에 드러나있지 않다. 특별한 에피소드 또한 없다. 다만 잔잔하게 흘러가는 캐릭터들의 감수성을 따라가는 여정 자체로 드라마는 시청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이현수와 온정선의 달콤한 첫키스까지 그려지며 시청 온도도 후끈 달아올랐다. 시청자들도 서현진이 그려내는 섬세한 감성멜로에 흠뻑 빠져든 분위기다. 이에 '사랑의 온도'는 첫 방송부터 시청률 1위를 기록한데 이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푼수미녀' 옷 다시 입은 한예슬
한예슬은 10월 2일 첫 방송되는 '20세기 소년소녀'로 3년 만에 지상파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한예슬은 MBC '논스톱4'로 연기자 데뷔를 하자마자 스타덤에 올랐다. 그리고 2006년 MBC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 역을 맡아 신드롬을 불러왔다. 하지만 안티팬과의 문제, 뺑소니 논란에 이어 KBS2 '스파이명월' 촬영 잠적 사태까지 이어지며 그의 명성은 추락했다. 이후 한예슬은 머리 숙여 대중에게 사과했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그리고 3년 간의 공백기 끝에 SBS '미녀의 탄생', JTBC '마담 앙트완'에 출연하며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드라마는 흥행에 참패했다.
그런 한예슬이 오랜만에 망가진 푼수 스타로 돌아온다. 한예슬은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잘 나가는 배우였지만 성관계 동영상으로 곤욕을 치르는 사진진 역을 맡아 복귀한다. 소탈하고 평범한 순수 영혼 모태솔로 캐릭터를 통해 전매특허 푼수 연기를 선보이는 만큼, 11년 만에 선보이는 로코퀸 연기로 화려한 부활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팔색조' 정려원, 첫 수사물
정려원은 2004년 샤크라를 탈퇴한 뒤 연기자로 전향, MBC '안녕, 프란체스카'의 코믹 연기와 '내 이름은 김삼순'의 눈물 연기로 큰 호평을 받으며 신드롬을 불러왔다. 여배우라면 꺼릴 법한 망가지는 코믹 연기부터 복잡한 감정선을 기반으로 한 감성 연기까지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뽐낸다는 것이 그의 강점이다. 그러나 2012년 SBS '샐러리맨 초한지' 이후 '메디컬 탐팀' '풍선껌' 등의 출연작이 흥행에 실패한 탓에 정려원의 이미지는 연기파 배우라기 보다는 패셔니스타와 밀접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마녀의 법정'은 정려원의 도전 정신이 엿보이는 선택이라 관심을 끈다. 출세 고속도로 위 무한 직진 중 뜻밖의 사건에 휘말려 강제 유턴 당한 에이스 독종마녀 검사 마이듬(정려원)과 의사 가운 대신 법복을 선택한 본투비 훈남 초임 검사 여진욱(윤현민)이 여성아동범죄전담부에서 앙숙 콤비로 수사를 펼치며 추악한 현실 범죄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추리 수사극이다. 이번 드라마로 정려원은 4년 만에 지상파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이렇게 오랜 공백기를 두고 복귀하는 배우들은 보통 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장르를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정려원은 이 시점에서 처음으로 수사물에 도전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의 발로일지, 아니면 무모한 도전이었을지는 첫 방송이 시작되어야 알 수 있겠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정려원은 날카로운 카리스마 여검사로 완벽변신해 현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의 선택은 옳은 것이었을지, 결과는 10월 9일 오후 10시 처음 공개된다.
한예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운명의 장난"이라며 절친 정려원과 동시간대 드라마로 맞붙게 된 것에 대한 심경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예슬의 말대로 미녀 3인방의 격돌은 당사자들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흥미진진한 대결이다. 올 가을을 후끈 달굴 미녀전쟁의 승자는 누가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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