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3위 롯데 자이언츠가 8위 한화 이글스의 매운 고춧가루를 피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홈게임에서 이대호와 앤디 번즈의 천금같은 징검다리 스리런포에 힘입어 11대8 재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전날까지 4위 NC 다이노스에 반 게임차 앞서 있다. 이날 롯데가 패했다면 승패없이 승률 7모 차로 4위가 될 뻔했다. 롯데는 재차 1게임 차로 앞서 나갔다. 롯데는 2게임, 이날 경기가 없었던 NC는 4게임을 남겨두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의 배려로 선발 로테이션을 한차례 건너뛰었던 롯데 선발 박세웅. 12일을 쉬고 나왔지만 3⅓이닝 6안타(1홈런) 3볼넷 6실점 부진. 영점 조준이 안되는 모습이었다.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롯데가 5-4로 살짝 앞선 4회 1사 1,3루 위기에서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불펜에서 달려온 선수는 4선발 송승준이었다. 송승준 카드는 의외였다 송승준은 올시즌 11승5패를 기록중인 롯데의 4선발. 시즌 초반 4월까지는 중간계투로 뛰다 선발로 승격됐다. 이후 줄곧 선발로만 뛰었다. 롯데 벤치의 필승의지가 엿보였다. 하지만 송승준도 부진했다 1⅔이닝 3안타 1볼넷 1실점을 했다. 특히 4회에 승계주자를 한명도 묶어두지 못했다.
결국 흔들린 마운드를 수습한 쪽은 방망이였다. 롯데는 5-7로 뒤진 6회말 2사 2,3루에서 4번타자 주장 이대호의 좌월 3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의 네번째 투수 강승현의 몸쪽 빠른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다.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꽃히는 대형홈런(120m)이었다. 이대호의 올시즌 34호. 끝이 아니었다. 5번 강민호의 2루타에 이어 6번 대타 박헌도의 볼넷. 이어 7번 김문호가 다섯번째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좌월 3점홈런(15호)을 뿜어냈다. 스코어는 11-7로 순식간에 벌어졌다.
경기초반 한화와 롯데는 시소를 탔다. 한화는 1회초 롯데 선발 박세웅의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1사만루 찬스를 잡았고, 2사만루에서 6번 김회성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는 1회말 1사 3루에서 3번 최준석의 좌중간 적시타로 1-1 균형을 잡았다.
롯데는 2회말 대거 4득점하며 신바람을 냈다. 1사만루에서 1번 전준우의 2타점 적시타와 한화 중견수 이동훈의 포구 실책으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 2번 손아섭의 적시타가 터져나와 5-1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전날까지 9월 들어 10승9패를 기록중인 '캡사이신(?)' 한화의 저항은 만만찮았다. 한화는 3회초 김태균의 적시타, 김회성의 투런 홈런(시즌 3호)을 묶어 5-4로 추격을 시작했다. 4회초에는 2번 대타 이용규의 적시타와 이성열의 밀어내기로 6-5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5회초 9번 정경운의 외야희생플라이로 7-5로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운명의 6회말 롯데는 단숨에 승기를 끌어왔다.
롯데 필승조 박진형은 6회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조정훈은 7회 2사후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는 수호신 손승락이 지켰다.
한화는 선발 김민우가 2⅔이닝 7안타 4볼넷 5실점(4자책)으로 부진했고, 서균-김경태-강승현-박정진-이충호 등이 이어던졌지만 롯데 타선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편, 롯데는 5년 만에 100만 관중을 달성했다. 전날까지 홈관중 99만6267명을 기록 중이던 롯데는 이날 평일임에도 1만5625명의 많은 관중이 운집해 올시즌 총관중은 101만1892명이 됐다. 올해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에 이어 4번째 100만 관중이다. 롯데 구단으로는 역대 9번째 100만 관중이다. 롯데의 지난해 관중은 85만2638명이었다. 올해는 관중이 20% 가량 증가했다. 롯데는 다음달 3일 LG 트윈스와 홈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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