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에 많은 것들이 달려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새로운 역사를 써낼 수 있을까.
양현종에게 마지막 일전이 남았다. 양현종은 2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를 하며 시즌 19번째 승리를 따냈다. 지난 13일, 19일 연이어 SK 와이번스를 만나 부진한 모습을 보여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지만, LG전에는 최고구속 149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힘있는 모습을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LG전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일단, 지난 두 경기 부진으로 날아갈 뻔 했던 20승 도전 가능성을 살려놨다. 양현종은 정규시즌 남은 일정 중 한 경기 더 선발로 등판한다. 그 경기는 2일 수원에서 열리는 kt 위즈전으로 예정돼있다. 만약, 이날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되면 20승6패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다. 그러면 프로야구 역대 18번째 20승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또, 타이거즈 역사도 갈아치울 수 있다. 양현종은 19승을 거두며 조계현 수석코치가 갖고있던 한 시즌 토종 투수 선발 최다승 기록도 경신했다. 조 코치의 기록은 18승이었다. 19승은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하면 2002년 마크 키퍼와 타이 기록이다. 20승을 달성한다면 외국인, 토종 가릴 것 없이 타이거즈 한 시즌 선발 최다승 투수 명함을 갖게 된다.
다승왕 타이틀 경쟁에서도 유리해진다. 물론, 팀 동료인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18승을 기록중인 가운데 앞으로 2번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있어 결과를 속단하기는 힘들지만 먼저 19승 고지를 정복했기에 헥터에 비해 한결 마음이 편할 수 있다. 공동 다승왕이 된다 해도 팀 동료이기에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부담이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팀이다. KIA는 현재 두산 베어스와 함께 선두 자리를 놓고 절체절명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승이 간절하다. 시즌 마지막에 가서야 1위팀 결정이 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은 가운데, 2일 경기에서 양현종이 승리투수가 된다는 건 팀 승리도 뜻하는 것이기에 우승 도전에 매우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양현종이 KIA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다면 시즌 종료 후 MVP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최유력 후보 중 1명이다. MVP까지 수상한다면 엄청난 보너스다. 생애 첫 MVP 수상이 된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었다.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입단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결국 친정 KIA에 남았다. 다만, 여러 사정상 1년 계약을 할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이 KIA에 잔류하든,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하든, 다시 한 번 해외진출에 도전하든 20승, 다승왕, 우승팀 에이스, MVP 등의 타이틀이 달린다면 협상에서 매우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 그래서 2일 kt와의 최종전은 양현종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가 될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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