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고무적이네요."
역대 최장기간 '감독대행'을 수행 중인 한화 이글스 이상군 감독대행은 지금도 '미래'를 말한다. 여러운 상황에서 어려운 임무를 맡은 소회가 어찌 적으랴. 그러나 이 대행은 시즌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그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앞으로 팀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언급했다.
이 대행은 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여러 차례 "미래 자원", "선수들의 성장"과 같은 말을 언급했다. 이 경기를 치르고 나면 이제 3일 NC다이노스전이 시즌 최종전이다. 그리고 최종전 이후 이 대행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한화 구단은 내년 시즌을 이끌어갈 사령탑에 대해 아직까지 확실한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런 구단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이 대행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할 일을 다 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는 특히 "오늘 퓨처 이글스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 참석하는 원혁재도 그렇고 김인환도 중요한 미래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팀의 미래를 위한 행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구단 자체 인프라에 대한 언급을 했다. 이 대행은 "마침 서산 2군구장 시설을 확충한다고 들었다. 이런 젊은 선수들을 위해 서산구장에 주변부지를 매입하고, 시설을 확충하게 돼 육성 강화가 기대 된다"면서 "지금도 젊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는데 서산구장의 효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구단을 비롯해 2군 코칭스태프들이 노력하고, 잘 지도해준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 발언을 이 대행의 입장에서 하기란 쉽지 않다. 그가 얼마나 구단에 애정을 갖고 팀의 미래를 고민하는 지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냉정히 말해 이 대행은 내년 시즌 한화의 지휘봉과 무관하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팀의 미래에 대해, 그리고 그 미래를 만들어내고 있는 팀 내부의 노력에 대해 언급한 점이 새삼 돋보인다. 그는 "구단에서 감독 대행을 맡겼는데 성적 부분에서는 아쉽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나갔지만,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고 성장한 부분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현 시점에서 한화 구단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사령탑 선임이다. 최근 수 년간의 경험에서 봤듯, 사령탑 선임은 단순히 성적만이 아니라 팀의 방향성과 성격을 규정짓는 큰 일이다. 신중해야 하지만 동시에 미적거려도 곤란하다. '미래'를 위한 현명한 결정이 서둘러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행의 말속에는 한화 구단이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 많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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