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IOC위원이 한가위 연휴, 대한민국 탁구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모아 필리핀으로 향한다.
유 위원은 1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일 백혈병 투병중인 필리핀 최초의 '탁구 올림피언' 이안 라리바를 응원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탁구연맹(ITTF) 선수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유 위원은 지난 6월 독일 뒤셀도르프 세계탁구선수권 현장에서 '필리핀 에이스' 이안 라리바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삼성생명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배' 권미숙 필리핀대표팀 감독이 제자의 백혈병 투병 사실을 전했다.
라리바는 올해 22세인 필리핀 대표 스포츠 스타다. 권 감독이 2014년 필리핀에 부임한 후 한국 탁구의 기술력, 투혼과 열정을 부단히 이식시킨 결과, 지난해 필리핀 탁구 사상 첫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다. 라리바는 리우올림픽에서 필리핀 대표팀 기수로 활약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녀의 리우올림픽 첫 참가는 ITTF 홈페이지 등을 통해 소개됐다. 라리바는 리우선수촌 현장에서 IOC선수위원에 도전하는 '올림픽 탁구 레전드' 유승민을 위해 투표했다. 함께 '리우 인증샷'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도 남겼다.
인생은 때로 잔인하다. 꿈결같은 순간은 너무도 짧았다. 올림피언의 꿈을 이루고, 구름 위를 걷던 스무세 살 탁구청춘에게 청천벽력같은 불행이 닥쳤다. 올해 뒤셀도르프세계선수권 개막을 나흘 앞두고 라리바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뒤셀도르프 세계선수권 현장에서 라리바의 투병 소식이 전해졌다. ITTF가 적극적인 모금에 나섰다. 전신방사선 치료와 골수 이식에 필요한 6만 달러를 목표 금액 삼았다. SNS에서 '#SupportLariba'라는 해시태그로 전세계 탁구인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IOC위원으로 활약중인 유 위원도 모금에 동참하는 한편, 대한탁구협회와 태릉에서 훈련중인 탁구 국가대표팀 선후배들의 모금을 독려했다. 협회와 대표팀 지도자, 선수 선후배들이 기꺼이 참여했다. 순식간에 500여 만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한국 탁구인들의 마음과 쾌유 기원 메시지를 모은 유 위원은 라리바를 직접 만나기 위해 한가위 연휴인 2일 출국한다. IOC위원으로서 탁구인으로서 필리핀 탁구 에이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았다. 한국 탁구인들을 대표해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항상 긍정적이고 탁구 열정이 넘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분명, 병마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어! 라리바, 힘내!"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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