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이 위기에 빠져있던 KIA 타이거즈를 살렸다.
안치홍은 2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4회와 6회 연속 투런포를 때리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이날 승리로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를 0.5경기로 벌리며, 3일 최종전을 앞두고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안치홍의 결정적 홈런 2방이 KIA를 살렸다. KIA는 하루 전 kt전에서 2대20 충격적 대패를 당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 여파가 이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KIA는 선수들이 승리에 대한 압박감을 받았는지, 초반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다. 상대 선발 김사율에 막혀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했다.
물꼬가 트인 건 4회초. 1사 1, 3루 찬스서 나지완이 병살타를 쳤는데 비디오 판독 결과 1루 세이프 판정을 받으며 선취점을 얻은 게 KIA는 천운이었다. 이 판정에 잘 던지던 김사율이 흔들렸다. 안치홍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김사율이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 홈런으로 인해 KIA가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홈런은 더 중요했다. 이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양현종이 이범호의 실책에 흔들리며 4회말 2실점했다. kt가 턱 밑까지 추격한 가운데 안치홍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6회 터뜨렸다. 이번에는 2사 후 상대 박기혁이 실책을 저질러 행운의 찬스가 안치홍에게 왔고, 안치홍은 바뀐 투수 윤근영을 상대로 구장 중앙 펜스를 넘기는 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1B 상황서 상대가 카운트를 잡을 것으로 예상해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방망이를 돌렸다.
KIA는 이날 안타 8개를 쳤다. 하지만 집중타가 없었다. 실책도 4개나 저지르며 쉽게 풀 경기를 스스로 어렵게 끌고 갔다. 만약 안치홍의 홈런 2방이 없었다면, 아니 2개 중 1개만 안나왔더라도 정말 끔찍한 상황을 맞이했을 것이다. 역시, 분위기가 가라앉아있거나 압박감이 심한 중요한 경기에서는 장타가 약이다.
안치홍은 첫 번째 홈런으로 생애 첫 20홈런 타자 타이틀을 달게 됐다. 기쁨이 두 배였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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