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 이승엽, 삼성의 이승엽, 아아아 이승엽 전설이 되어라."
더이상 이 응원가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들을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의 '살아있는 전설', '국민타자', '라이언킹' 이승엽이 2017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3일 넥센과의 최종전서 결승 투런포에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10대9 승리를 이끈 이승엽은 경기 직후 열린 은퇴식 및 영구결번식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고,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이승엽과 함께 해왔던 박한이는 은퇴식이 끝난 뒤 그를 다시 한번 더 안으며 눈물을 쏟기도.
이승엽은 "행복이란 단어를 이럴때 쓰는 것인것 같다"며 많은 이들의 박수속에 치른 자신의 은퇴식에 고마움을 표했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처음에 이수빈 구단주님이 오시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사실 일본에서 올 때 구단에서 허락을 해야 올 수 있었다.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허락해주신 삼성 구단분들께 감사 드린다. 김 인 사장님, 류중일 감독님께도 정말 감사드린다.
-가족들 영상이 나올 때도 울었는데.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이후 어머니를 잊고 산 것 같다. 예전 어머니, 아버지와 찍은 영상이 나와서 울컥했다. 부모님의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만 어머니께서 자신 몸이 상하는줄도 모르고 나를 열심히 도와주셨다. 내가 조금만 더 성숙했더라면 어머니께서 지금까지도 살고 계실지 모르는데….
-영구결번이 번호로만 되는게 아니라 그래피티로 된 것은 특이하다.
사실 처음엔 36번이 싫었다. 달고 싶은 번호가 고등학교 때 달았던 23번, 투수라서 11번도 좋았고, 27번도 좋아했는데 다 선배님들이 갖고 계셨다. 2년째, 3년째에도 바꾸고 싶었는데 안됐는데 3년째에 MVP를 탔다. 그래서 그 번호가 내 번호라고 생각했고, 이젠 제일 좋아하는 번호가 됐다.
-은퇴식 마지막에 팬들이 응원가를 불러줄 때 느낌은.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이런 함성을 언제 다시 들얼까 생각했다. 노래를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도 들더라(웃음)
-내일부터는 사회인이다. 내일 뭘 할 생각인가.
내일 추석이라 차례를 지낼 것이고, 좀 쉬고 싶다. 내일부터 무직인데 기분이 좋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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