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동행의 끝은 환희의 우승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천신만고끝에 2017 정규시즌 우승팀이 됐다. 시즌 내내 2위 팀의 도전을 이겨낸 KIA는 막판 두산 베어스의 거센 추격을 마지막 경기서 뿌리쳤다.
KIA가 8년만에 다시 정규시즌 우승컵을 들 수 있었던 것은 김기태 감독의 '동행'과 '형님 리더십'이 팀을 하나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KIA를 새롭게 맡은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로서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는지를 항상 강조했다. 언제나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기를 바랐고, 그러기 위해서 준비를 철저히 하라고 했다. 당연히 팀 분위기를 헤치는 선수는 그냥 두지 않았다. 대신 노력하는 선수들에겐 언제나 기회를 줬다.
획일화된 훈련을 바라지는 않았다. 아직 기량을 끌어올려야할 젊은 선수들에겐 많은 훈련을 시켰지만 어느 정도 레벨에 다다른 선수는 자율적으로 조절을 할 수 있게 했다. 대신 그 스스로 책임을 져야했다. 실력에 따라 주전과 비주전이 갈리는 것은 당연한 일.
KIA 선수들의 훈련엔 항상 웃음꽃이 폈다. 엄숙한 분위기와는 전혀 달랐다. 좋아하는 야구를 즐겁게, 파이팅있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진지하게 훈련을 하면서도 쉴 땐 농담과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는 선수에 대한 평가를 잘 하지 않는다. 그 선수를 평가했을 때 다른 선수와 비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선수에 대해서도 복귀 시점이 되기 전까진 말을 아낀다. 그를 대신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예우였다.
기량이 좋은 주전급 선수들에겐 믿음을 보였다. 올시즌에도 김주찬과 이범호가 시즌 초반 부진했을 때 끝까지 믿고 기용했다. 부상으로 빠질 때까지 믿음은 이어졌다. 그리고 둘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 활발한 공격력으로 KIA의 우승을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팻 딘과 로저 버나디나 역시 마찬가지. 초반 부진으로 퇴출 얘기가 나왔을 때도 김 감독은 둘의 실력에 의문을 달지 않았다. 한국야구에 적응을 하고 자신감을 찾으면 충분히 기량을 보여줄 것으로 믿었고, 꾸준히 기용했다. 그 결과 버나디나는 20(홈런)-20(도루)클럽을 달성하는 등 100타점이 넘는 활발한 타격을 보였고, 팻 딘은 비록 승운이 없었지만 9승을 거두며 제몫을 했다.
김 감독은 프런트와도 동행했다. 그들과 항상 소통하면서 함께 팀을 이끌었다. 당연히 프런트도 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며 그가 소신있게 팀을 이끌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지를 보였다.
이들의 노력으로 KIA는 8년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여기에 팬들도 화답해 타이거즈 역사상 첫 홈관중 100만명 돌파라는 큰 업적을 남겼다.
이제 이들의 2017 동행은 한국시리즈에서 끝을 맺는다. 모두가 함께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이 얼마남지 않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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