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전국민의 사랑을 받던 체조요정이 순식간에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5일 SBS '내 방을 여행하는 낯선 이를 위한 안내서(이하 내방 안내서)'가 첫 방송됐다. '내 방 안내서'는 한국의 톱스타가 지구 반대편에 있는 해외 유명인과 집을 바꿔 살아보는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 손연재는 세 번째 방 주인으로 나서 덴마크의 핫한 정치평론가 겸 대학생인 니키타와 방을 바꾸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 손연재는 은퇴 후의 평범한 일상을 공개했다. 은퇴 후 1일 1과자를 하는 바람에 살이 쪄 맞는 옷이 없다며 다이어트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고, 또래 친구들의 일상을 궁금해하기도 했다. "또래 친구들이 하는 고민을 똑같이 한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라는 고민을 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처음으로 내 일을 고민해보게 됐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20대 초반 대학생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반응은 차가웠다. 앞다퉈 그에 대한 악플이 쏟아져나왔다. 꿈 많고 호기심도 많은 20대 손연재의 일상에 공감하는 이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국민 체조 요정'으로 사랑받던 그는 어쩌다 이런 악플의 대상이 된 걸까.
손연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개인종합 동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인종합 5위,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 개인종합 금메달, 2016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종합 4위를 달성하며 '리듬체조의 희망'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 이후 은퇴한 뒤 그에 대한 시선은 달라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휘말리며 정치적 스캔들의 대상이 됐고, 방송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예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에 손연재의 소속사가 악플러들을 고소하면서 더더욱 눈초리는 따가워졌다.
손연재에 대한 악감정을 갖고 있는 이들이 원하는 건 진실 규명이다. 손연재가 직접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손연재가 그런 의혹들에 대해 직접 입을 열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손연재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자신의 일상을 공개하는 강수를 뒀다. 소탈한 일상을 보여주면서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쌓겠다는, 일종의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손연재의 과감한 선택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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