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는 공격의 선봉장 1번타자. '리드오프'의 성적에 1차전 승패가 갈렸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NC의 9대2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NC는 박민우를, 롯데는 전준우를 각각 1번타자로 내세웠다. NC는 정규 시즌 중 다양한 1번타자를 기용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컨택과 주루 능력이 팀내 최상인 박민우가 나섰다. 전반기까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전력 질주를 자제했던 박민우는 현재 완전히 회복을 한 상태다. 롯데 전준우는 시즌 중에도 붙박이 1번으로 나섰기 때문에 익숙한 타순에 배치됐다. 현재 롯데가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이기도 하다.
상대팀 투수들이 가장 까다로워하는 타자들이지만, 1차전 성적은 정반대로 나왔다. '멀티 히트'를 친 박민우는 웃고, 한차례도 출루하지 못한 전준우는 한숨을 삼켰다.
박민우는 첫 타석부터 롯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1회초 초구를 쳐 우전 2루타를 기록한 후 2사 3루 상황에서 폭투때 득점을 올렸다. 타석에는 재비어 스크럭스가 있었고, 폭투 바운드가 크게 튀지는 않았다. 롯데 포수 강미호가 잠시 공의 위치를 놓친 사이, 틈을 파고 들어 홈 슬라이딩을 했다. 결과는 세이프. 롯데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NC의 선취점이었다.
박민우는 3회초 두번째 타석에서도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까지 NC 중심 타선이 침묵하는 가운데, 박민우가 분전했기 때문에 근소한 리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7회초 2사 2,3루 찬스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포수가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상 고의 4구나 다름 없었다. 그만큼 박민우는 까다로운 타자였다.
김경문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민우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언급할만큼 이날의 숨은 MVP였다.
반면 전준우는 번번이 범타로 물러났다. 특히 롯데가 첫 점수를 뽑아낸 4회말 2사 3루 추가점 찬스에서 3루 땅볼에 그쳤고, 이후로도 이닝의 선두 타자로 계속해서 타석에 섰지만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했다.
결국 중심 타선 앞에 얼마나 주자들이 쌓이느냐가 관건이다.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가 바로 '리드오프'다. 남은 시리즈에서도 박민우, 전준우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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