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롯데그룹은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가 공식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복잡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롯데가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 온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과정이 마무리됐다. 순환출자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축소된다. 롯데는 복잡한 순환출자고리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에 따라 경영투명성 제고는 물론, 사업과 투자부문간의 리스크 분리로 경영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분할합병비율은 모태회사인 롯데제과 1을 기준으로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원, 자본금은 4조8861억원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총 42개사이며, 해외 자회사를 포함하면 138개사에 이른다. 롯데지주는 향후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편입계열사 수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화학과 관광 계열사 등을 자회사로 거느린 호텔롯데의 상장과 추가 분할·합병 등을 거쳐 완전한 그룹 지주회사 형태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별도의 사업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로,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선스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사업 발굴 및 기업인수·합병(M&A) 추진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은 배당금과 브랜드 수수료 등으로,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다.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1인 지배체제'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은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과 공동으로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맡는다.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에 달하고, 우호 지분은 50%에 육박한다. 반면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율은 0.3%, 일본 롯데홀딩스의 롯데지주 지분율은 4.5%에 불과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대규모 지분을 매각하는 등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이 공고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롯데지주의 공식 출범으로 롯데그룹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그러나 앞으로 남은 순환출자 고리 13개를 6개월 내에 해소해야 하고, 지주사에 편입된 8개의 금융계열사의 경우 중간금융지주사 허용 여부에 따라 2년 이내에 매각이나 분할합병을 해야할 수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롯데호텔 상장 등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황각규 사장은 "롯데지주 출범을 100년 기업을 향한 롯데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롯데그룹이 새로운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보다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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