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을 지배하고 있다. 이 에이스들의 활약에 따라 팀 성적도 결정이 난다.
NC 다이노스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3승2패로 꺾었다. 1승2패를 기록 중이던 롯데가 4차전에서 7대1로 승리하며, 살아난 듯 했다. 분위기가 미묘했다. 하지만 5차전 선발 에릭 해커는 롯데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다. 6⅓이닝 동안 4안타 2볼넷을 내주며,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해커는 1차전(7이닝 1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했다. NC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2경기에서 13⅓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준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단기전에선 결국 선발 싸움이 중요하다. NC와 롯데가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특히, 외국인 에이스들은 경기를 좌지우지했다. 1차전에선 해커와 조쉬 린드블럼이 맞붙었다. 린드블럼도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는 끝내 2-2 동점을 만들었고, 승부는 연장 11회로 흘렀다. 롯데가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상황에서 한 번에 무너졌다. 결국 해커가 1이닝을 더 버틴 NC의 승리였다. 2차전에서 NC 선발 장현식이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버텼다. 롯데는 후반기 최강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가 부상 전까지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남은 이닝을 필승조가 잘 막았다. 2차전 데일리 MVP는 레일리였다.
3차전에선 양 팀 선발 송승준(3이닝 5실점)과 제프 맨쉽(4이닝 2실점)이 인상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마지막 4~5차전에서 다시 외국인 에이스들이 돋보였다. 4차전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8이닝 1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냈다. NC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수 있는 공이 아니었다. 그리고 5차전 NC 선발 해커는 6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리즈를 결정지었다. 거의 모든 경기가 외국인 에이스 투수들의 손에서 끝이 났다.
플레이오프에선 어떤 대결이 펼쳐질까. 2위 두산 베어스도 만만치 않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이 버티고 있다. 니퍼트는 후반기 들어 난타당했으나, 시즌 막판 조금씩 안정을 찾았다. 무엇보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굉장히 강했다. 통산 14경기에 등판해 4승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3(74⅔이닝 21자책점)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선 3승무패, 평균자책점 1.27(21⅓이닝 3자책점)로 극강이었다. 2015년 부상으로 신음했던 니퍼트가 이듬해 재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포스트시즌에서의 '미친 활약' 덕분이었다.
보우덴은 지난 시즌에 비해 보여준 것이 적었다. 어깨 부상으로 17경기 등판에 그쳤고, 3승5패, 평균자책점 4.64(87⅓이닝 45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래도 푹 쉬고 등판하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선발 카드다. 보우덴은 지난 시즌 NC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3안타 4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2015년 니퍼트'의 모습을 재현할지도 관심이다.
NC는 상승세의 해커와 회복세에 있는 맨쉽으로 이에 맞선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외국인 투수들의 '명품 가을 피칭'이 뜨거울 전망이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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