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 후보의 반전은 없을까.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 일단 토종 빅맨 이승현과 장재석이 군 복무 소화를 위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골밑이 눈에 띄게 약해졌기 때문에 보완이 필요했다. 결국 주포였던 애런 헤이즈와 재계약을 포기했다. 헤인즈는 2016~2017시즌 41경기에 출전해 평균 23.8득점을 올렸다. 전주 KCC의 안드레 에밋(28.8득점)에 이어 리그 2위에 오른 바 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여기에 포워드 김동욱은 서울 삼성 썬더스로 이적했다.
핵심 선수들이 대거 떠나면서 변화가 필요했다. 사실상 올 시즌은 오리온의 '리빌딩 시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절실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지난 9월 말 마카오에서 열린 슈퍼 에잇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드 드워릭 스펜서가 평균 21.4득점을 올렸다. 대회 3위의 성적. 센터 버논 맥클린 역시 평균 18.2득점을 기록하며, 대회 최다 득점 부문 6위를 마크했다. 첫 선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추일승 감독도 "대회를 치르면서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러나 오리온의 개막 후 첫 2경기는 여전히 많은 과제를 남겼다. 스펜서와 맥클린은 첫 2경기에서 나란히 평균 19득점을 올렸다. 개막전에서 스펜서는 공격을 이끌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을 터뜨렸다. 성공률도 높았다. 맥클린도 19득점-9리바운드로 비교적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2,3쿼터에 비해 1,4쿼에 저조한 득점력을 보였다. 1쿼터 10점, 2쿼터, 24점, 3쿼터 26점, 4쿼터 14점으로 차이가 컸다. 결국 4쿼터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스펜서를 빼면 득점력이 하락하고, 맥클린을 빼자니 골밑이 너무 약했기 때문.
15일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도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3쿼터까지 60-65로 점수차는 크지 않았다. 4쿼터에서 허일영이 8득점으로 분전했으나, 골밑에서 약점을 보였다. 스펜서를 투입해 득점력 강화를 꾀했다. 하지만 헤인즈, 김민수 등이 버티는 골밑에서 완패였다. 결국 78대94로 2연패를 당했다. 2경기 모두 4쿼터에서 무너졌다.
시즌 내내 외국인 선수 2명에 의존할 수는 없다. 외국인 선수 1명만 투입이 가능한 1,4쿼터에서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높아져야 한다. 확실한 국내 가드와 빅맨이 없기에 하위권에 분류되고 있는 오리온. 리빌딩 시즌이라 해서 무작정 경기를 내줄 수 없다. 저조한 성적 속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다. 그래야 반전도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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