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준 갈 수 있을 때까지."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5대13으로 크게 패했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가 기대와 다르게 5⅓이닝 동안 6실점(5자책)을 하며 무너졌고, 믿었던 불펜진이 8회 무너지며 대패.
2차전 선발인 장원준도 초반 불안할 수 있기에 두산의 2차전 마운드 운용 계획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2차전에서도 패한다면 벼랑끝에 몰리기 때문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일단 장원준을 길게 끌고 갈 생각을 비쳤다. 김 감독은 장원준이 초반에 점수를 줄 경우 빠르게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갈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끌고 갈 수 있을 때까지는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투수 운용은 감독의 스타일이 아니라 팀 전력에 따라 갈 수밖에 없다"라며 "우리 같은 팀은 선발이 중간보다 더 좋은 팀이다. 우리 팀이 잘 되기 위해선 선발이 길게 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PO1차전에서는 두 팀의 투수 운용 스타일이 확연하게 갈렸다. NC는 3회까지 호투하던 장현식이 4회에 무너지자 곧바로 제프 맨쉽을 올려 불을 껐다. 반면 두산은 니퍼트가 5회초 만루홈런을 맞으며 어려운 경기를 했지만 6회에도 니퍼트를 올렸다. NC는 맨쉽을 중간계투로 돌리면서 김진성 구창모 원종현 임창민 등 막강한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어 선발이 무너질 경우 빠르게 교체를 할 수 있지만 두산은 확실한 믿음을 주는 투수가 함덕주 이용찬 김승회 이현승 정도밖에 없어 초반에 선발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김 감독은 "팀 사정에 따라 투수 교체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팀에선 선발이 일찍 무너질 경우 길게 던져 줄 수 있는 불펜이 함덕주 정도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장원준은 두산의 필승 카드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판타스틱4 중에서 올해도 꾸준한 모습을 보인 게 장원준밖에 없었다. 올시즌 14승9패, 평균자책점 3.14로 평균자책점 2위에 올랐다. 29번의 선발등판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경우는 단 1번 뿐이었고 22번은 6이닝 이상을 던졌다.
2차전에선 두산 스타일대로 선발이 길게 던지고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서 승리하는 공식대로 갈까. 아니면 NC의 불펜진에 다시한번 막힐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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