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 노에시-양현종 vs 더스틴 니퍼트-장원준.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매치가 확정됐다. 정규시즌 1, 2위를 차지한 강팀끼리의 맞대결인데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초로 타이거즈와 베어스가 맞붙는 한국시리즈이기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규시즌 막판 힘겨운 1위 싸움으로 많은 체력을 소진한 KIA는 약 1달의 시간 동안 푹 쉬었다는 장점이 있다.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치렀지만, 4차전 만에 끝내 체력 부담이 덜하다. 여기에 타선이 대폭발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건 오히려 플러스 요소다.
결국 양팀의 7전4선승제 단기전 중요한 건 시리즈 초반이다. 1차전의 중요성은 두 말 할 필요도 없고, 2차전까지의 결과에 따라 시리즈 향방이 완전히 갈릴 수 있다. 만약, 2연승-2연패로 결과가 극명히 갈리면 2연승 팀쪽이 우승컵을 들어올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큰 경기는 모든 감독들이 말하 듯 선발 싸움. 양팀의 1, 2차전 선발 매치업은 사실상 정해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먼저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플레이오프 4차전 종료 후 선발 로테이션을 바꿀 뜻이 없음을 넌지시 밝혔다. 두산은 4차전 시리즈 종료로 5차전에서 더스틴 니퍼트를 쓰지 않게 됐다. 1차전 니퍼트, 2차전 장원준 순이 유력하다.
KIA는 원투펀치 헥터와 양현종이 나설 것이다. 두 선수의 순서가 중요한데, 김기태 감독 성향상 힘으로 더욱 압도할 수 있는 헥터를 1차전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절체절명의 1차전에도 헥터를 내세웠던 김 감독이었다.
경기를 치르는 팀들은 애간장이 타지만,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환상의 매치업이다. 1차전 우완 정통파 외국인 에이스들의 맞대결, 그리고 2차전은 국내 최고 좌완 선발이 누구인지 가릴 수 있는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장원준이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조금 부진하기는 했지만, 큰 경기에서 워낙 강한 스타일이기에 KIA가 방심했다가는 큰일날 수 있다.
헥터와 양현종이 올해 거둔 승수는 둘이 합쳐 40승이다. 니퍼트와 장원준은 28승. 공교롭게도 헥터와 양현종이 똑같이 20승, 니퍼트와 장원준도 나란히 14승씩을 책임졌다. 단순 승수에서는 KIA가 앞서지만, 큰 변수가 있다. 바로 상대전적. 두산은 장원준이 KIA 상대 4경기 4승 평균자책점 2.84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KIA는 헥터가 5경기 3승을 챙겼지만 패수도 1개 있고 평균자책점이 4.06으로 높다. 양현종과 니퍼트는 서로를 상대로 재미를 못봤다. 양현종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17, 니퍼트 4경기 1승 평균자책점 9.00이다.
여러모로 봤을 때,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최강 원투펀치 한국시리즈 대결이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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