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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조진호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팬들과 함께 추모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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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운동장은 고 조 감독의 축구열정과 땀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마지막 일터였다. 부산 구단이 홈경기장을 구덕운동장으로 옮겨 '추억의 구덕 부활시대'를 추진하면서 올시즌 부산에 부임한 고인과 구덕운동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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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날 준결승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부산 홈경기다. 부산은 조 감독이 떠난 이후 수원과 안양에서 연속 원정경기를 치러 부산팬들과 함께 고인의 넋을 기릴 기회를 갖지 못했다. 부산 선수들은 그동안 원정 2연승을 거두며 뒤늦게나마 떠난 스승에게 선물을 안기고 있다. 특히 애제자였던 이정협은 영결식 이후 처음 치른 수원FC와의 경기(14일)에서 곧바로 결승골을 넣은 뒤 서포터스석에 걸린 조 감독 사진 플래카드로 달려가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부산 팬들 사이에서는 이정협이 골을 넣었을 때 경기장 하늘에 무지개가 뜬 것을 포착한 사진이 회자되면서 고인이 하늘에서도 기뻐했다는 표식 아니냐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부산 구단은 수원과의 준결승이 중요한 경기인 만큼 선수들 사기가 너무 침체되지 않도록 추모행사를 최대한 신중하게 치르기로 했다. 경기에 앞서 묵념과 함께 고인을 추억하는 희귀 영상이 소개될 예정이다.
경기장 밖에서는 접착식 메모지로 꾸며지는 대형 추모게시판이 설치된다. 마음으로는 아직 고인을 떠나보내지 못한 팬들이 추모 메시지를 자유롭게 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부산 구단은 "아쉽지만 고인의 유가족은 이날 참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젊은 나이에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인해 황망한 상황이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최만희 부산 구단 대표는 "지난 주 유가족을 초대해 위로의 자리를 마련하고 향후 대책 등을 의논하려고 했지만 실감이 나지 않는지 아직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했다. 시간이 지나 좀 진정되면 반드시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단은 팬들의 추모 메시지와 팬이 직접 그린 고인의 캐리커처 초상화 등을 편집한 자료집을 만들어 유가족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캐리커처는 포항 스틸러스 축구팬의 작품인데 조 감독이 포항에서 4시즌 활약했던 인연 때문에 기증하기로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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