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약속을 지켰다. 한국시리즈 깜짝 시구로 광주팬들을 환호케 했다.
문 대통령은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자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이날 시구자로는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이 맡을 예정이었는데, 문 대통령이 깜짝 바통 터치를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시구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고 극비리에 준비, 광주팬들을 좋은 추억을 선물했다.
오후 6시경 구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점퍼 착용 후 약 15분간 시구 지도를 받고 몸을 풀었다. 이날 시구를 하기로 했었던 김응용 회장과 김성한 전 감독이 문 대통령에게 시구 지도를 했다. 김 회장과 김 전 감독은 문 대통령의 광주 유세 때 함께 자리를 한 인연이 있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한국시리즈 시구는 어느정도 예상된 행보였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유권자들의 투표 독려를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었다. 투표 인증샷을 올리며 응원하는 야구팀을 선택하면, 가장 많은 인증을 한 구단 연고지에 가서 시구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 때 가장 많은 인증을 한 팬들이 KIA 팬들이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1차전 시구로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
문 대통령은 야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야구 명문 경남고 출신으로 롯데 자이언츠 출신 고 최동원의 열렬한 팬이었다. 또, 지난 3일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은퇴식 날 SNS를 통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프로야구 시구를 한 역대 5번째 대통령이 됐다. 전두환 대통령이 원년인 82년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나 시구자로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최초로 올스타전 시구를 했고, 박근혜 대통령도 2013년 한국시리즈 3차전 깜짝 시구를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시구 후 바로 자리를 떠나지 않고 양팀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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