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는 타격 고수들의 전쟁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의외의 타격전이 펼쳐졌다. 두산 베어스는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무려 50득점을 몰아쳤다. 경기 당 평균 12.5점의 대폭발이었다. 이는 플레이오프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 시즌 타율 2위(0.294)의 두산다웠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상대하는 KIA 타이거즈는 정규 시즌 팀 타율 1위(0.302)다. 정규 시즌에서 가장 많은 906득점을 올릴 정도로 폭발력이 있다. 또한, KBO 역대 최초로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이제 진짜 타격 고수들이 맞붙는다.
세부 성적을 봐도 뛰어나다. KIA 유격수 김선빈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율(0.370)을 자랑했다. 낮게 웅크린 자세로 정확성을 높였고, 생애 첫 타격왕까지 차지했다. 무엇보다 김선빈은 두산을 상대로 타율 4할3리(62타수 25안타)로 강했다. 1차전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타율 5할(12타수 6안타)을 마크할 정도로 잘 쳤다. 좌완 장원준을 상대로도 타율 4할5푼5리(11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타격왕답게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하위 타순의 복병이다. 투수들은 9번 타자라고 해서 쉽게 상대할 수 없다.
정규 시즌 타격 2위는 두산 박건우로, 타율 3할6푼6리를 기록했다. 20홈런을 쳤을 정도로 일발 장타력까지 갖추고 있다. 리그 최고의 3번 타자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도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을 맹타를 휘둘렀다. 박건우 역시 KIA 1차전 선발 헥터 노에시에게 타율 7할5푼(12타수 9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매우 잘 쳤다. 양현종에게 6타수 2안타로 나쁘지 않았다.
이후 타격 6위와 7위에 나란히 최형우(KIA)와 김재환(두산)이 랭크돼있다. 최형우는 KIA의 우승 청부사나 다름 없다. 시즌 전 FA로 팀을 옮겼으며, 타율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으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타점 부문에서 삼성 라이온즈 다린 러프(124타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해결사다운 모습이 필요하다. 최형우는 니퍼트(0.500·1홈런), 장원준(0.400) 등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최형우의 한국시리즈 통산 성적은 타율 2할3푼2리(125타수 29안타), 4홈런. 무게감을 견뎌내야 한다.
김재환은 정규 시즌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 35홈런, 115타점으로 활약했다. 홈런 공동 3위, 타점 3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4할7푼1리, 3홈런, 9타점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5홈런을 몰아친 오재일의 활약에 다소 가려진 감이 있지만, 여전히 폭발하고 있다. 김재환은 헥터를 상대로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를 마크했다. 양현종에게는 6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플레이오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들의 활약에 한국시리즈 향방이 달려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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