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는 리그 최강의 팀을 가리는 경기다. 때문에 진출한 팀들의 전력이 극심한 편차를 가진 경우는 드물다. 경기는 늘 박빙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고 한순간의 실수가 승패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단기전에서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경험 면에서 올해 두산 베어스는 KIA 타이거즈에 압도적인 면모를 보이고 있다.
두산은 엔트리에 포함된 30명중 20명이 총 44번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봤다. 지난 해와 2015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니 자연히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2번 이상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본 선수도 12명이나 된다. 오재원이 가장 많은 5번 경험이 있고 김재호, 민병헌은 4번의 한국시리즈 경험을 가졌다. 이외에도 양의지, 오재일, 허경민, 더스틴 니퍼트, 유희관이 3번 경험을 해봤고 박건우 이용찬 이현승 장원준은 2번의 경험이 있다.
반면 KIA에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해본 선수는 엔트리에서 단 9명에 21회 뿐이다. 그나마도 삼성 라이온즈에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번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최형우와 삼성과 KIA를 오가며 7번의 한국시리즈를 경험했던 임창용을 제외하면 7명이 8회를 경험했다. 두산보다 큰 경기의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물론 조계현 이대진 김민호 김종국 등 코치진의 한국시리즈 경험은 꽤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험과 같다고 할 순 없다.
페넌트레이스 1위팀이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특히 KIA의 타격 짜임새나 원투펀치는 막강한 편이다. 하지만 헥터 노에시, 양현종에 팻 딘을 제외하면 선발이 불안하다. 또 불펜은 시즌 후반 KIA 1위 수성을 위태롭게 만드는데 가장 큰 요인이었다. 사실상 임창용과 김세현을 제외하면 큰 경기에 믿고 쓸만한 투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이 위험요소가 있을 때 경험 부족은 두드러지게 나타날수 있다.
정규리그 1위까지는 왔지만 이렇게 경험이 부족하면 막상 실전에 들어가서는 초조하고 긴장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자기 플레이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1차전에 앞선 팀 훈련에서도 두산 선수들은 여유로운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KIA의 24일 마지막 팀훈련에서는 분위기는 좋은 편이었지만 긴장감도 함께 흘렀다. 이 긴장감이 실전에도 그대로 이어진다면 말그대로 '잘하려다고 범하는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KIA가 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몸에 힘을 빼고 긴장을 푸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 됐다.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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