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최대 약점은 불펜이었다. 시즌 후반에 고전한 가장 큰 이유다. 때문에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특히나 두산 타선이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막강한 위력을 과연 KIA 불펜이 막아낼 수 있을 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KIA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지난 3일부터 3주의 휴식기를 보냈다는 점이다. 이처럼 긴 휴식은 타자보다는 투수들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게 상식이다. 적절한 훈련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게 되면 피로에 의해 약해졌던 구위는 다시 살아난다. 결국 KIA 불펜 투수들이 휴식기를 통해 얼마나 구위를 회복했느냐가 큰 변수다.
특히 한국시리즈에 나설 KIA 불펜 투수 가운데 고효준과 심동섭, 임기준 등 좌완 투수의 구위에 더욱 관심이 간다. 워낙 두산에 강력한 왼손 타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4번 타자 김재환을 필두로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만 무려 4개의 홈런을 친 오재일, '캡틴' 오재원, 2차전 만루홈런 MVP 최주환, 유격수 류지혁, 포수 박세혁 등 핵심 멤버들이 모두 좌타석에 들어선다.
이렇게 막강한 두산 좌타 라인을 효율적으로 봉쇄하기 위해서는 고효준과 심동섭, 그리고 임기준 등 왼손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 중·후반 선발 투수가 내려간 뒤에 등장할 이들 좌완 불펜진이 상대 좌타 라인을 얼마나 잘 막느냐에 KIA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중반 이후 승기를 굳혀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세 명의 왼손 투수들에게 걸린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마무리 투수까지 리드를 잘 이어줘야 한다.
일단 상대 전적으로 볼 때 가장 기대가 되는 인물은 고효준이다. 고효준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6경기에 나와 1홀드에 평균자책점 1.29(7이닝 1실점)로 강했다. 또 SK 와이번스 시절 한국시리즈 등판 경험도 있어 필승조 역할을 맡길 수 있다.
심동섭은 약간 불안했다. 5경기에 나와 2홀드를 챙겼지만, 평균자책점이 6.23(4⅓이닝 3실점)이나 된다. 그래도 최근 휴식을 통해 컨디션이 회복됐기 때문에 정규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 또 임기준은 올해 두산전에 2경기에 나와 1패 1홀드를 기록했다. 5⅔이닝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3.18이었다. 때문에 심동섭과 임기준은 구위 정도에 따라 원포인트나 짧은 이닝을 맡게될 수 있다. 중요한 건 경기 당일 컨디션과 구위에 달렸다. 과연 이들 좌완 불펜 3인조가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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