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낮 경기는 모두 끝났다. 이제 선수들은 추위와 싸워야 한다.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29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다. 오후 2시에 시작한 경기가 끝날 무렵 조금씩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밤 사이 기온이 한자리수까지 내려가 초겨울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클라이막스로 향하는 한국시리즈도 더이상 낮 경기가 없다. 30일 5차전부터는 모두 저녁 경기로 치러진다. 때문에 선수들도 추위와 체온 유지에 신경을 쓰며 경기를 뛰어야 한다. 올해 추위가 예년보다 늦게 찾아왔다고는 해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결정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최대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단연 부상 방지다. 양 팀 주요 선수들은 대부분 잔부상을 안고 뛰고 있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하면서 누적된 피로도도 무시할 수 없다. 두산 같은 경우는 플레이오프도 치르고 올라온데다, 김재호 양의지 박건우 등 주축 선수들이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데도 경기에 나서고 있다. KIA 역시 발목 부상이 있었던 이명기나 김선빈 등의 상태를 살피지 않을 수가 없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스럽게 몸이 웅크려든다. 근육이 움츠리면서 몸 전체가 딱딱해질 수밖에 없다. 타박상이라도 입으면 여파가 오래 간다. 자칫 '삐끗'이라도 하면 예상보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몸을 충분히 풀고 경기에 나서는 스타팅 멤버들은 그래도 괜찮다. 특히 벤치에 앉아 대기하다 대타나 대수비, 대주자로 교체 출전하는 선수들이 더 부상을 걱정해야 한다. 선수들 대부분 따뜻한 봄과 더운 여름에 야구하는 것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낯선 추운 날씨가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미 몇몇 선수들이 감기 기운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추운 날씨는 수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라운드의 흙이 평소보다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불규칙 바운드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이미 한국시리즈에 접어든 이후 내야에서 불규칙하게 튄 타구들이 야수들의 수비 실책으로 이어지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시리즈 내내 투수전 양상인만큼, 작은 실책 하나가 전체 흐름을 바꿔놓을 가능성도 무시하지 못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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