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몇강, 몇중, 몇약 이런 것 없다던데요?"
서울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이 지난달 14일 열린 안양 KGC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이번 시즌은 전력상 확 뛰어난 팀도, 확 떨어지는 팀도 눈에 띄지 않아 순위 경쟁을 좀처럼 예상하기 힘들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개막 2주가 지난 현 시점, 이 감독의 말이 어느정도 맞는 듯 하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팀들이 한 둘이 아니다. 선두 서울 SK 나이츠와 최하위 부산 kt 소닉붐 사이 팀들이 촘촘하게 서있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꼽힌 원주 DB 프로미는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그리고 2연패. 잘나가던 현주엽 감독의 창원 LG 세이커스도 김종규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4승3패 성적에서 어떻게 될 지 지켜봐야 한다.
그 사이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무색케 했던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외국인 선수 브랜든 브라운 영입 후 3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에 합류했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양동근, 함지훈의 존재감이 커 연패에 빠지는 등 확 무너질 팀이 아니다. 나란히 3승4패를 기록 중인 삼성, 안양 KGC, 전주 KCC 이지스는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팀들이다. 삼성은 라틀리프라는 6강 보증수표를 데리고 있다. KGC는 디펜딩챔피언이고, KCC는 멤버 구성상 호흡만 맞으면 폭발력이 무시무시할 팀이다.
DB와 함께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도 기대 이상으로 경기력이 괜찮다. 외국인 선수 버논 맥클린과 드웨릭 스펜서의 조합이 좋아 2, 3쿼터 확실히 앞서나가는 경기는 잡을 힘이 있다.
부산 kt 소닉붐은 하염없이 무너질 듯 보였다. 멤버는 나쁘지 않은데, 뭔가 나사가 하나 풀린 느낌의 경기를 하며 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kt는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 2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어 허 훈, 양홍석을 데려왔다. 팀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카드들이다. kt가 시즌 초중반 다크호스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다.
돌연변이는 서울 SK 나이츠다. 강팀으로 평가받기는 했지만, 주전 포인트가드 김선형 부상 암초를 만났다. 그런데 김선형이 빠진 후 팀이 더욱 무서워지는 느낌이다. 좀처럼 질 것 같지 않다. SK가 치고 나가면 1강9중의 구도가 형성될 수 있는데, SK도 연승이 끊기면 한 번 위기가 찾아올 수 있어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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