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우 공식'은 이번에도 통했다.
"악!" "삼성화재! 삼성화재!"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 삼성화재 선수들의 함성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분명 대한항공의 안방이다. 그런데 삼성화재의 목소리가 더 컸다. 마치 '도장깨기'라도 하러 온 듯, 그 기세가 심상치 않았다.
더 눈에 띄는 건 유독 짧아진 선수들의 머리. '주장' 박철우를 비롯, 박상하 김규민 부용찬에 타이스까지 다수의 선수가 짧은 스포츠 머리를 하고 나왔다. 얼핏 보면 군팀인 상무 같은 분위기.
모두 박철우의 작품이다. OK저축은행에 무릎 꿇으며 개막후 2연패 쓴잔을 마셨던 지난달 20일. 박철우가 동료 박상하에게 머리를 짧게 자르자고 제안했다. 박상하는 망설이지 않고 끄덕였고, 다른 선수들도 이에 동참, 머리를 짧게 잘랐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팀이 초반 부진을 겪자 주장인 박철우가 의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했고, 선수들이 모두 한 마음으로 뭉치면서 많은 선수들이 머리를 짧게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박철우에겐 소박한 믿음이 있다. 구단 관계자는 "박철우가 전에 기사에서 야구 선수들이 머리를 자르면 30% 가량 성적이 오른다는 내용을 봤다고 했다"고 전했다.
선수의 짧아진 머리와 승점 상승의 상관관계는 '박철우의 공식'으로 입증되고 있다. 머리를 자르고 나섰던 첫 경기인 지난달 25일 우리카드전에서 삼성화재는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 승리를 거뒀다. 이어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을 각각 3대0, 3대1로 제압하며 3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를 뜨겁게 달군, 박철우의 공식. 7일 대한항공전에서도 입증됐다. 경기 시작 전부터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몸을 푼 삼성화재. 경기 시작과 동시에 맹수처럼 뛰어 다녔다.
'공식의 창시자' 박철우는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당초 그의 몸상태에 대한 우려는 있었다. 지난 한국전력전에서 발목을 다쳤다. 100% 몸상태가 아니었다.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통증은 여전한 상태"라며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도 걱정했다. 하지만 박철우는 부상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코트 전지역을 뛰어다니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범실은 있었지만, 고비처 마다 결정적 한 방으로 분위기를 삼성화재 쪽으로 끌어왔고, 이단 연결 상황에서 어려운 공도 거침 없이 처리했다.
삼성화재는 짧은 머리로 하나 된 팀 분위기를 살려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대0(25-19, 25-22, 25-2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화재는 승점 12점을 기록, 한국전력(승점 11)을 끌어내리고 선두로 도약했다. 삼성화재의 초반 부진을 말끔히 풀어낸 박철우 공식. 팀의 연승 기록을 4경기로 늘리면서 그 신뢰도를 착실히 높이고 있다.
한편, 7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2(19-25, 25-22, 20-25, 25-14, 15-12)로 제압했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7일)
남자부
삼성화재(4승2패) 3-0 대한항공(3승3패)
여자부
KGC인삼공사(3승2패) 3-2 IBK기업은행(3승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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