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중인 한화 이글스. 한용덕 신임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 겸 타격코치, 송진우 투수코치의 합류로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가을 캠프를 보내고 있다.
해설위원을 하다 친정팀에 합류한 송진우 코치가 주목하는 어린 투수가 있다. 올해 한번도 1군 무대에 선 적이 없지만 가능성이 큰 신예. 천안북일고 출신 좌완 김병현(19). 지난해 한화가 1차 지명한 유망주 투수다. 올해 2군에서 24경기를 뛰었고, 2승10패에 평균자책점 6.38을 기록했다. 눈에 띌만한 성적은 아니다. 1m87, 88kg의 신체조건. 체격을 키우고 체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1차 지명 신인은 구단이 미래를 내다보며 영입하는 최고 기대주다. 제대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송진우 코치는 8일 김병현에 대해 "신체조건이 좋고 던지는 타점이 높다. 아직은 어린 선수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좋은 재목이다"며 "직구 최고스피드가 142, 143km 정도인데 더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는 제구에 집중하지 말고 공을 강하게, 세게 던지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또 "스피드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팔스윙을 지금보다 더 빨리해야 한다. 쉐도우 피칭을 더 많이 하라는 주문도 했다. 쉐도우 피칭을 하면서 100%가 아닌 120%를 염두에 두고 수건을 빨리 돌리는 연습을 조언했다. 스피드가 우선이다. 제구는 이후에 잡아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병현은 "송진우 코치님께서 제구와 스피드 모두를 잡지말고 지금은 스피드를 키우기 위해서만 집중하자고 하셨다.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실제로 코치님이 알려주신대로 쉐도우 피칭에 집중하면서 팔스윙이 빨라졌다. 감독님도 새로 오셨다. 이글스에 필요한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지명 당시부터 강속구 투수는 아니었다. 고3 때 최고 시속 140km의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를 잘 던졌다. 높은 타점이 장점이었다. 이번 캠프에서 김병현은 송진우 코치로부터 또 다른 비기를 하나 전수받을 예정이다. 송진우 코치는 현역시절 특급 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체인지업이 낯설었던 시기 타자들을 괴롭혔던 신무기였다. 김병현에게 체인지업을 전수중이다.
떨어지는 구종을 하나 제대로 장착하게 되면 피칭은 완전히 달라진다. kt위즈 외국인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좋은 예다. 피어밴드는 너클 커브를 주무기로 활용하면서 올시즌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했다. 김병현은 내년 비로소 20세가 된다. 실력도 몸도 마음도 한창 클 시기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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